[충일논단] 간접흡연, 내 가족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충일논단] 간접흡연, 내 가족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 길상훈 부국장 공주 주재
  • 승인 2012.07.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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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모의 폐암과 관련, 애타는 가족들의 푸념섞인 애절한 한마디다. “왜 우리 어머니가 담배도 안피우는데 그런 병에 걸려야 합니까”라며 눈물어린 손자와 가족들의 애타는 하소연이다.
자식들에게는 항상 주·야 입버릇처럼 일컫는 어머니에 말이 더오른다, “내가 남들보다 부유하면, 없는자를 도울 줄 아는 사람이되거라,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항시 웃음을 잃지 말라는 어머니에 가르치심이 자식들은 머리에서 잊을 수 가 없다.”고 한다.
이런 어머니, “남에게는 쓴소리, 된소리 한번 안하시고 늘 어서오십시요?, 무엇을 드릴까요?”라며 손님들을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어머니에 그 모습은 장한 어머니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머니가 얼마 전, 갑작스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종합검진을 받은 어머니는 병원측으로부터 폐암이라는 천정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위로할 만큼의 기회도 없이 어머니는 이미 고개를 떨구고 만다.
40평생, 재래시장을 통해 국수집을 운영하면서 사람 냄새가 좋아 이를 벗으로 삼아 살아오신 어머니가 아닌가 싶다? 이런 우리 어머니가 왜 이런 악의종 병병에 걸려야했는지 가족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기만 한다.
왜 그럴까? 자식과 부모는 천륜으로 맺어진 끊이기에 이를 끊을 수 없는 사이가 아닌가? 그러기에 더욱 어머니에 병에 대한 발병이 더욱 궁금증을 깊게 한다. 곰곰히 가족과 자식은 어머니에 병명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집안팍과 가게 안팍까지 꼼꼼히 따져 올라가 본다. 그렇다, 자식들은 단 한사람도 흡연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제서야 원인이 분석되기도 한다. 사안은 이렇다, 손님들이 줄기차게 뿜어댄 담배연기가 그 결정적 단서로 꼽힌다.
하지만, 가족과 자식들은 차마 어머니께 말을 건내지 못했다. 다행히 어머니 병환은 수술과 휴양이 겹들인다면 현재의 75세 고령에나이로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이상 병명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기도 한다는 병원 주치에 말이다.
처음에는 수술을 거부하던 어머니, 그러나 조기 발견으로 닥터 선생님에 말을 건낸다. ‘고통으로 죽지는 않습니까’ 이 어머니에 한마디를 받아 들인 주치는 “절대 돌아가시지 않습니다, 수술 후에는 오래오래 사실 수 있습니다.”라는 말한마디가 결국 어머니의 마음을 수술까지 마치게 한다.
어머니 가게를 돌아봤다. 아마도 프랑카드 만큼이나 웅장한 글체가 쓰여져 있다. ‘금연’ 두글자의 글귀는 누구나 식별할 수 있는 글귀이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담배를 직접 다뤄온 것도 아닌 간접에 의해 결국 폐암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됐다. 아마도 의약계와 언론매체를 통해 듣고.보고 접한 많은 손님들은 너나할 것 없이 흡연자의 절반이 담배가 직접 사인(死因)이 되는 질병 가운데 하나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원인에 대해 삼척동자도 이미 마음에 감지할 것이다.
10명 중, 1명은 비흡연자로 간접흡연을 통해 결국 사망까지 이르는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의학계 설문에 따른 조사 내역) 현재 국내에서는 한해를 기준 삼아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경우, 수백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과거 60~70대이상 노부모님들은 대부분 자나깨나 늘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몸이 부서질 만큼, 각종 허드레일에 매여 닥치는대로 일에 찌든 삶을 살아왔다. 이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그 옛날 그 모습이 오늘에 어머니로 우리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야채장사부터 박스줍기, 갖은 행상 등을 번갈아 나선 어머니가 선술집, 국밥집, 음식업에 이르기까지 손님을 벗으로 삼아 가족의 뒷바라지에 한평생을 바쳐왔다.
이런 어머니가 단 한사람이라도 손님을 맞이하고져 주·야 웃음으로 손님을 반긴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의식하지 않은 상당수 손님들은 연실 내뿜는 연기로 취미삼아 온통 실내는 뽀얀 담배연기에 코를 질식하게 만든다.
그러나 누가 이들을 나무랄까? 어머니 또한 연기로 잃은 건강을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 것인지조차 모르고 계신다. 손님이 왕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아들 김모씨(48)는 당국으로부터 금연정책에 따른 한 페이지의 글귀를 읽게 됐다고 한다. ‘금연은 폐암을 일으키는 근원이자 직접 흡연도 위험을, 간접 흡연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 모두 금연에 동참 합시다’라는 글귀는 국민 60%이상 모두가 이를 반대 보다는 찬성의 폭이 크게 작용 했을 것으로 본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금연운동 동참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아일랜드에서 각 식당을 대상으로 금연운동이 첫번째 법제로 선택되어 강력한 금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후 G7 국가 중, 6개국을 시작으로 상당수 국가가 음식점을 대상으로 금연정책 도입과 연계한 강력 정책으로 인해 심지어 매출에는 영향이 없으면서 실내 각종 오염원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많은 종업원들이 담배로 인한 각종 오염원인 질병인 호흡기 질환, 순환기, 알레르기 질환 등이 상당수 호전되는 상황을 일쿼냈다.
그렇다, 손님은 왕이다, 하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식사 시간 외, 짧은 시간을 머물고 가지만, 주인과 종업원들은 하루 수십명, 수백명의 손님들이 뿜어 댄, 간접흡연에 시달려야 하는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을 만큼 고통과 하루를 맞이한다.
이런 주인과 종업원의 오늘의 고통에 잠시나마 흡연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찌들고 험한 니코틴의 향 내음에 고통 보다는 식사전과 후를 고려해 한대의 담배를 뿜으면 그 모습이 더 멋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술자리와 함께 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담배의 찌든 향 보다는 잠시 밖에 나가 멋진 폼과 분위기를 틈타 한대를 꾸워대면 더욱 폼나는 ‘폼생 폼’이 우아하지 않을까 이들 가족들은 손님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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