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치 않은 북한동향 신중히 대응하라
[사설] 심상치 않은 북한동향 신중히 대응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12.07.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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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참모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 그리고 북한은 긴급발표라며 김정은의 직책을 원수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축출된 리 총참모장은 ‘김정은 시대의 오진우’로 불리며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군부 장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북한은 그의 ‘신병(身病)’을 해임 이유로 들었지만, 이것은 곧 권력투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사실상의 ‘숙청’이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군부에서는 리 총참모장 외에도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이 권력 핵심에서 밀려났다. 리영호의 후임으로는 현영철 인민군 차수가 올라섰다.
문제는 북한의 변화다. 실세가 물러나고 권력이동이 있거나 알려지지 않은 암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정책 방향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김정은 체제는 한국에 대한 무력 도발을 위협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가는 과정이라면 다행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북한이 그런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TV에서 미니스커트와 미키마우스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북한이 개방으로 가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부세계는 그것이 개방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리 총참모장의 숙청도 개방 정책의 시작인지 아니면 단순한 권력 투쟁 과정인지는 알 수 없다. 김정은 체제는 권력 개편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북한은 2009년 김 1위원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지금까지 고위간부 20여 명을 숙청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체제가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군부 강경파를 제거하고 있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리영호와 최룡해 총정치국장 간의 권력투쟁에서 최 정치국장이 승리했을 뿐 개혁과는 관계가 없다는 해석도 있다.
크게 보면 김 1위원장의 군부 장악 과정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권력 개편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정부는 북한 내부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정부는 북한 군부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엉뚱하게 대남 도발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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