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이르면 내주 집단탈당
여당 의원, 이르면 내주 집단탈당
20~30명 … 현실화되면 와해 수준
  • 김인철,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1.31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우리당 의원 20~30명이 이르면 내주 중 집단 탈당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염동연 의원 등 5명의 독자 탈당에 이어 집단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여당은 사실상 와해 수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이 신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세규합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의원들의 숫자는 최소 20명이 넘어섰으며, 많으면 30명 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신당파의 한 의원은 탈당 시기와 관련해 “전당대회 직전은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전당대회 이후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인사는 “이번에 탈당하는 의원들이 앞서 탈당한 의원들과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한길 전 원대대표는 전날 밤 함께 임기가 끝난 원내대표단을 만난데 이어 31일엔 정조위원장단을 만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집단 탈당 움직임엔 중앙위원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무용론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
한 의원은 “당 해체 없이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통합신당을 추진하려는 전당대회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며 “이런 의견을 김근태 의장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탈당 움직임을 강력 비판했다. 김 의장은 “중앙위에서 민주적 대화와 타협을 거쳐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한 만큼 샛길은 있을 수 없고, 원칙과 명분을 무시하는 구태정치”라며 탈당파를 직접 겨냥했다.
문희상 의원도 “중앙위원회는 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통한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위해 탈당한 의원들이 되돌아올 것”을 주문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황금 돼지해의 행운으로 말할 기회를 얻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당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분열하는 것은 역사적 죄인이 되는 일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직시했다.
문 의원은 “며칠 전 개최된 중앙위원회는 ‘내일 지구가 멸망터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우리당 당원 동지의 뜻을 보여준 자리”라며 “모처럼 국민에게 깊은 반성의 모습을 보여준 쾌거”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대통합 신당 만들어 정권 재창출의 길로 함께 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지 않는 길”이라며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 움직임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이제 집단 탈당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명이 넘을 것이다, 아니다 적을 것이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지만 실제 20명이 넘는 집단탈당이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공중분해 수순으로 접어들 공산이 커 귀추가 주목된다.

/ 김인철·박남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