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포상금 미지급 논란 입장 밝혀
박태환 포상금 미지급 논란 입장 밝혀
“포상금, 좋은 곳에 쓰여 다행이지만 과정은 아쉬워”
  • [뉴시스]
  • 승인 2013.02.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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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4)이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였다.
현재 호주 브리즈번에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은 지난 10일 오전 자신의 팬클럽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포상금을 받지 못해 기분이 안좋거나 속상한 마음은 전혀 없다.”며 “어린 꿈나무 다이빙 선수들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뜻깊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지급 과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2012 런던올림픽 포상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동의없이 다이빙 기대주 전지훈련 비용에 보태기로 결정해 비난을 받았다.
박태환은 “좋은 일에 쓰이는 일이고 제가 받는 포상금으로 쓰이는 일이라면 저희 아버지나 (손)석배형(박태환 전담팀장)을 통해 연락이 왔더라면 서로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포상금 미지급 이유로 알려진 ‘괘씸죄’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표현했다. 수영연맹 간부들은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자신의 경기가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가려 한 점과 올림픽 후 연맹이 마련한 행사(마스터즈 대회)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것을 못마땅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이후 한국에 빨리 가고 싶다고 얘기한 것이 잘못된 부분이라고 하셨는데 경기가 끝나면 누구나 한국으로 돌아가 집에서 자고 싶어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한국에 못가서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직후에 열린)마스터즈 대회 불참에 대해서도 꾸중하셨는데 그 부분도 의견을 조율해서 기분좋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며 “좋은 생각들을 가지고 정하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일 큰 아쉬움은 미리 연락을 주고 일정을 조율했으면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잘못을 했다면 설명을 해주시고 얘기해주시면 좋았을텐데 기사로 애기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태환은 오히려 성난 팬들에게 “제가 받는 포상금이 어린 꿈나무 선수들 훈련하는데 쓰인다고 하니깐 좋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포상금이라는 값진 내용이 불미스러운 일들로 알려져 아쉽지만 좋은 곳에 쓰여졌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달랬다.
박태환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후 격분한 팬들은 ‘포상금 즉각 지급을 위한 네티즌 1만명 청원’ 등을 실시하며 수영연맹을 질타했다.
후원사였던 SK텔레콤과 결별 후 ‘홀로서기’ 과정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훈련을 지원했던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말로 박태환과의 후원계약을 종료했다.
박태환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길만 남았다’는 기사를 보고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기분도 안 좋았지만 한편으로 SK텔레콤 측에서는 그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제 내가 더 이상 안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많이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마이클 볼 감독님을 만나러 갔을 때 ‘네가 수영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고,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다.”며 “전담팀을 다시 만들어 기분좋게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14일 새로운 전담팀과 함께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 6주 일정의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태환은 마땅한 후원사를 찾지 못해 자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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