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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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한·중 문화교류 (144) 대단원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09.27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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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대주호텔의 한·중 문화교류는 중국측 강의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작가의 강의이다. 먼저 (사)한국수필가협회 운영위원장인 윤행원 수필가의 ‘나의 수필 창작론’이란 주제의 강의가 시작된다. 중견작가답게 밀도있는 내용으로 자연스런 전개의 강의 기법은 대주호텔에 있는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0여분 강의를 마치자 박수가 나온다. 다음에는 시론 강의이다. 한국측의 가임 동시작가이다. 주제는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이다.
“여러분, 시 창작은 근세나 고대에 인간이 필요해서 만들어 낸 예술의 분야가 아니고 원시시대의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유래된 것으로 봅니다. 먼저 이곳 중국에서 출생하여 잘 알려진 민족시인인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를 시낭송을 하지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강의가 끝나고 이번에는 한국의 전통악기인 대금과 가야금이 만나는 순서이다. 미리 준비해간 한복의상으로 갈아입은 대금의 만파의 가얏고의 수영킴 선생의 앙상블이 시작된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애절한 대금의 젓대소리가 있는가 하면 여인네 허리 휘여잡고 오열하는 듯한 가야금의 현란한 음색이 섬섬옥수로 연출되자 청중들은 숨 죽인 듯 조용히 감상한다. 이때 중국 연변의 하오동 부장이 박수를 찬사를 한다.
“저 무거운 가야금을 우째 비행기와 차를 이용하여 가져왔는지 모르겠네. 저 성의가 대단하네요.”
옆에 앉아 조용히 감상하고 있던 중국의 조룡남 작가도 박수를 치며 말한다.
“맞아요. 참으로 성의가 좋아요. 이래서 중·한 문화교류가 필요해요. 보람있는 행사예요.”
그류와 함께 사회를 보던 김성호 평론가가 무대에서 내려가고 이번에는 중국인민방송국의 하오동 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시원한 외모에 서글서글한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국 연변작가협회 산문분과위원장입니다. 오늘 여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제부터 제가 한국의 그류 작가와 함께 이 행사 대단원을 마칠 겁니다.”
“짝짝짝---”
진행자가 바뀌면서 행사는 다시 이어진다. 이번에는 특별한 순서이다. 벨리댄스이다. 한국벨리나라 대장의 모션이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하는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다.
이어 중국측 연변가무단 최리나 가수의 노래이다. 아련한 음색이 절창의 수준이다. 최리나 가수에 이어 연변예술학교의 박소영 학생이 나와 ‘아리랑'을 부른다. 그러자 청중들이 박수를 친다.
끝으로 한국 대전삼성뮤직클럽의 키타로 노사연의 ‘만남’과 ‘아리랑’으로 합창을 유도하면서 연변에서의 문화교류행사 대단원을 내린다. 대주호텔 행사장이 떠나갈 듯 한·중 작가들의 즐거운 합창이 나오면서 창밖으로 8월 중국연변 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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