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제철의 연이은 사망사건,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사설] 현대제철의 연이은 사망사건,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3.05.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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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5명의 노동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원인을 두고도 많은 언론에서 신랄한 지적을 하고 있는데 핵심은 공기만 내세운 무리한 공사가 원인이다.
위험이 방치된 것도 이들 원청자들이 가진 성과위주에 매몰된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사망사건은 전로제강공장 3전로 보수공사 중 발생했으며 사망자들은 전로내부 진입 후 산소부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3전로 보수공사는 지난 2일 시작돼 10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진행한 공사였다. 이렇게 새벽 2시가 다된 시각 밀폐된 전로내부 작업을 강행해야 했던 배경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한 무리한 작업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3전로 보수 공사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올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3고로 건설공사와 연계된 공사다. 원청인 현대제철은 작년 9월 하청 업체들에 공기 단축을 지시했고 이후 사망 등 중대재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지금가지 3고로 건설공사 과정에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1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이로써 3고로 공사와 관련 1년 사이 12명의 노동자가 희생되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한 그동안의 발생한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의 근본적 책임은 원청인 현대제철에 있다. 문제는 현대제철의 원청으로서 산재예방사업의 철저한 이행이 촉구돼 왔지만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현대제철은 미봉책으로 일관했고 심지어 도의적 책임마저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정부당국의 책임도 없지 않다. 지난 11월에 이어 올 4월에도 사망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대제철에 요청된 특별근로감독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2주간의 현장감독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번 5명의 사망사건으로 돌아왔다.
원칙적으로 모든 산재는 예방이 가능하고 노동자의 실수라 하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노동자 실수를 부각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종합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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