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12일 장관급 회담 개최
南北 12일 장관급 회담 개최
판문점 ‘평화의 집’서 의제·장소 등 논의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3.06.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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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남북 실무접촉 대표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일인 9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부 제공]
北, 정부제안 판문점 수용 큰 의미
오전회의 논쟁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남북이 오는 12일 장관급 회담을 공동 개최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9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오전회의에서 회담일정은 당초 예정대로 12일 열기로 합의하고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의 규모, 체류일정 등 행정적 기술적 사항을 논의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실무접촉 오전회의 결과 브리핑을 갖고 “오전회의에서 양측은 각기 모두 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등 행정적·기술적 사항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상호 입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남과 북은 오랜만에 새롭게 남북 당국간 회담이 개최된 만큼 실질적 회담을 위해 상호협력해 나가자는 분위기에서 별다른 논쟁 없이 차분하게 실무접촉에 걸맞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시작된 남북 실무접촉 회담 오전회의는 45분 만인 11시에 종료됐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 종료 후에 수석대표 또는 대표단 접촉 등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 오후 회의 시간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점심을 먹은 뒤 연락관끼리 만나 이후 일정을 협의하고, 수석 대표 혹은 대표간 접촉을 통해 추가적인 내용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남북간 합의문을 작성해 소상하게 설명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북회담 판문점 개최 의미=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장소로 정부가 제안한 판문점을 북한이 수용한 것은 의미가 크다. 남북이 마지막으로 판문점에서 당국간 회담을 연 것은 지난 2000년 4∼5월 네 차례에 있었던 정상회담 준비접촉과 경호, 통신 등 분야별 실무접촉이다. 이후 군사 당국 간 회담이 열리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남북 당국간 회담이 열리지 못했다.
북한은 그동안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회담은 군사회담외에 개최를 꺼려해 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하는 회담 이후 열린 남북 당국간 회담은 모두 서울과 평양을 오가거나 개성, 금강산, 문산 등의 판문점 이외의 지역에서만 열렸다.
판문점이 가지는 지리적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측은 왕래에만 오랜 시간을 쏟으면서 다른 지역에서 회담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수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회담에 굉장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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