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청사 후보지 설명회… 결과 사전 유출
맥빠진 청사 후보지 설명회… 결과 사전 유출
“특정 청사 위치 미리 정해놓고 짜 맞추기 식 연구” 의혹
  • 뉴시스
  • 승인 2013.06.12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 청주시 청사 후보지 공개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12일 청원군농업기술센터에서 통합 청주시 청사 위치 선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시 청사 후보지로 현 시 청사 일대, 복대동 대농지구 일대, 청주종합운동장 일대, 청원군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대 등 4곳을 공개했다. [뉴시스]
통합 청주시 출범의 최대 관심사인 시청사 후보지가 12일 공개됐지만, 별다른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후보지 공개에 앞서 통합추진지원단이나 연구원이 시청사 후보지가 현 청주시청이 유력하다는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면서 이날 열린 주민설명회는 이미 아는 내용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시청사와 신설하는 2개 구청사 후보지 위치선정 연구용역을 발주한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은 용역 결과를 공개하기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시청사와 구청사 입지는 양 시·군 모두 관심을 둔 민감한 사안으로 사전에 결과를 공개하면 지역 갈등은 물론 객관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직원 입단속은 물론 용역을 맡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도 결과를 일체 함구하도록 요구했다.
철저한 보안 유지를 위해 용역결과는 이날 주민설명회 때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밀 유지를 원칙으로 한 용역결과는 상세내용까지 포함해 설명회에 앞서 외부로 유출됐다.
시청사 4개 후보지는 물론 후보지 중 현 청주시청이 내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도 여과 없이 공개했다.
통합추진단이나 연구원에서 유출하지 않는 한 불가능할 일이다.
용역결과 유출을 두고 특정 청사 위치를 미리 정해놓고 짜 맞추기 식 연구를 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흘려 여론몰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오는 20일 시청사 입지를 확정할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 일부 위원은 이번 용역 결과 유출을 문제 삼을 예정이다.
남기용 공동위원은 “민감한 사안을 사전에 유출한 것은 큰 문제다. 보안 유지도 못 하면서 남은 통합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우려스럽다.”면서 “군 지역 주민이 시청사를 청원지역에 설치하기를 요구하는 상황이었으면 엄청난 반발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한 위원도 “독단적으로 일 처리를 하려면 공동위원회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