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충일논단]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 고일용 부국장 편집국 경제행정팀
  • 승인 2013.07.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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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장마로 인한 비피해가 뉴스에 톱을 차지한다.
2년 전 집중호우로 인해 우면산이 산사태를 맞아 맞은 편에 있는 아파트를 맹폭하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장 돈 많은 동네인 서초구 방배동의 고층아파트를 강타했었다.
우면산을 둘러싸고 있는 주택 2428가구가 침수됐고 여기에 상가 1187동, 공장 35개소, 농경지 5㏊가 물에 잠겼으며 사망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잊지 못할 피해가 발생했으나 지금까지 이 상황을 천재인지 인재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강원도에 내린 집중호우로 중앙고속도로에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200여 톤의 돌과 흙이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뚫고 반대편 차선까지 넘쳐 흘렸다.
이번 집중호우에 강원지역 중앙고속도로 구간에서 난 산사태는 무려 6건이나 된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 도로에 접한 경사면만 시공했을 뿐 산허리를 깎아내면서 전체적인 시각의 토목 설계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고속도로 주변 산사태에 취약한 임도는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현황이 없어 폭우 시 운행차량을 언제 덮칠 지 모른다.
지난 1887년 중국에서는 홍수로 강물이 넘쳐 480㎞이상 흘러갔고 11개 도시, 1만5000개 마을을 물에 잠기게 한 사건이 있었다. 90만명이 죽었고 질병과 굶주림으로 또 90만명이 죽는 등 600만명의 사상자를 낸 세계 최대의 재앙으로 불려진다.
그런데 이번에 또 중국 중남부에 집중되던 물난리가 북방지역으로 확산되어 지난 7일부터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쓰촨분지 서부지역 두장옌, 더양, 청두, 야안, 멘양 등 15개 시 지역 90개 현에서는 사망 68명, 실종 179명 등의 인명피해와 34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국가홍수·가뭄방지 총 지휘부 회의를 열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여 년 간 자연재해 중 산사태로 사망한 사망자수가 22%를 넘고 있고 태풍 루사가 덮친 2002년에 인해 입은 인명피해 270명 중 산사태 사망자는 76명으로 28%를 넘기고 있다.
신이 내린 자연재해 중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정부 통계가 있지만 오늘날에도 개발과 디자인을 위한 위장막과 절개지는 늘어나는데 반해 재해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산과 강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아담한 집을 지어 산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작은 욕망이고 희망일지 모른다.
그러나 도로를 내고 집을 짓거나 공원을 조성한다고 땅을 파거나 축대를 쌓는 행위 자체가 자연의 물길을 거슬리는 행위이다.
천년 고찰이나 오래된 과거의 사찰들이 자연재해로 붕괴되거나 침수됐다는 소식은 거의 없다.
그 많은 비가 오고 눈이 쌓여도 물은 절 아래 하천으로 흐르고 눈은 녹아 다시 산길을 흐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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