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그 칼 잘 드나?
[최기복의 孝칼럼] 그 칼 잘 드나?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7.18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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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19세 심모 군이 여고생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 후 살해하였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살해 후 문방구용 칼로 여고생의 살점을 도려내어 유기를 하였다는 것이다.
살해 동기나 살인 자체도 문제지만 그의 엽기적 행위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나?
부모와 자식간에도 살인을 함에 있어서는 동기가 부여되어야 한다.
대게의 살인자들은 순간적인 감정자제가 힘들어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는 완전 범죄를 생각하거나 도주 또는 자수를 꿈꾼다.
여학생을 성적 노리개로 생각하였다면 이또한 어이없는 일이다. 수사당국은 그의 살아온 전력이나 배경에 관하여 뚜렷하게 지적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세상이 그를 그렇게 만든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물을 일도 책임을 질 수도 없다.
병들어 있는 젊은 영혼을 치유하여 세상에 다시 내보내도 그 설명은 어차피 석연치 않다.
그의 성장과정에서 그의 성격적 결함을 치유하거나 여과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 부모 그 다음에는 학교의 교육이라고 강변할 수 있겠으나 그로서도 설명이 부족하다. 사회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어떤 말로 규명하려 할까?
당사자 심모 군은 너무 태연하다. 오히려 당당하기까지 하다. 인터넷 사이트에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럴 수는 없다. 여기에 더하여 나는 놀라서 기절할 뻔 한 댓글을 보았다.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댓글은 그 내용으로 봐서 제2의 심모 군 제3, 제4의 심모 군을 양산할 것 같다.
그때 여학생의 살점을 도려내었던 그 칼을 향한 질문이다.
‘그 칼 잘 들드나?’, ‘어디제냐?’
호된 질책이나 비판은 실종되고 관심은 살해연장에서 시체를 훼손한 칼이라니…
인터넷을 떠도는 그들의 정신세계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그렇게 만든 기성세대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은 어떤 것인지, 사는 것이 참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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