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비익조(比翼鳥)의 꿈
[최기복의 孝칼럼] 비익조(比翼鳥)의 꿈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7.25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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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다. 태어날 때 하나만의 날개로 달고 나온 새(鳥)의 꿈이다.
비상을 꿈꾸는 새는 혼자서는 결코 날 수 없다. 하늘을 날 수 없는 새는 창공의 푸르름이 염원일 뿐이다. 신은 그에게 명한다. 암놈은 수놈을 찾고 수놈은 암놈을 찾아라! 그리고 하나가 되어라!
완전한 하나는 하늘을 날 수 있단다. 암수가 하나 된 이름이 비익조다. 그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조건은 한 쪽 밖에 없어야 한다. 반쪽이 다른 반쪽을 그리워하고 서로를 찾는다. 완전한 하나가 되면 창공을 난다. 하늘을 활강하며 지상을 내려다본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반쪽자리들에게 말한다. 찾아야 해! 너의 반쪽은 어딘가에서 너와 똑같이 너를 그리워하고 있단다.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진 복제아 라손 그 씨앗은 인간이다. 그렇게 태어나서 성장을 하고 그는 성인이 돼 짝을 찾는다.
세상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결혼이 불행을 자초하거나 결혼 자체가 불행의 씨앗이 된다. 그리하여 지금 대한민국은 이혼의 왕국이 되었다. 대학가에 혼전 동거용 동거텔을 짓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들은 동거를 통하여 하숙비나 기숙사비를 절약하고 서로가 필요한 만큼만의 이득을 챙긴다.
동거했던 사이가 결혼에 이르는 확률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세상을 날고자하는 꿈은 현실의 인간적 이기심과 참지 못하는 욕망의 분수 앞에 무너져 내린다.
그들은 다른 반쪽의 비익조를 찾기 위한 기다림이 없다.
삶이란 무엇인가? 정직한 기다림이다.
풍요한 물질 속에서 부족함 없는 여생을 무인도에서 혼자 살겠느냐? 아우성치며 아옹다옹하는 세상에서 부대끼며 사는 삶을 택하겠느냐?
선택을 위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 없다. 누구나 후자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간 1만명 이상의 가출 청소년들은 이혼 부모나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들 또한 보고 배운 것이 가정은 화목과 친애의 배움터가 아니라 시끄러운 난장판으로 각인된다. 그 후유증의 연속선상에 선 그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위기다. 효는 실천이다. 말보다 몸으로 본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실천교육이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나라에서는 위정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기다림의 꿈은 인내를 가르치고 그 인내는 비익조가 되어 하늘을 날게 한다. 내가 완전하지 못한 반쪽임을 인정하고 다른 반쪽을 위해 내던지는 자세가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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