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드, 20년 흘러도 여전했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
스웨이드, 20년 흘러도 여전했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
  • 뉴시스
  • 승인 2013.08.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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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향수를 자극하는 안정된 출연진으로 록팬 몰이에 성공해 연인원으로 첫째날 2만7000명, 둘째날 3만6000명이 운집했다.ⓒ 뉴시스
“오, 그들이 온다/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룬 사람들/ 라라라라(Oh, here they come/ The beautiful ones, the beautiful ones/ La la la la)”
1990년대 브릿팝의 아이콘인 밴드 ‘스웨이드’가 3일 밤 인천 송도국제도시 23호 공원에서 펼쳐진 ‘2013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나서 자신들의 대표곡 ‘뷰티풀 원스(Beautiful Ones)’를 부르자 현장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던 30, 40대 관객은 물론이고 미남인 보컬 브렛 앤더슨(46)을 좋아하는 20대 여성 팬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방방 뛰며 ‘뷰티풀 원스’를 ‘떼창’했다.
2년 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스웨이드가 처음 내한했을 당시 폭우로 이들의 공연을 지켜보기가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은 화창하고 다소 선선한 밤 9시 30분부터 무대에 올라 제대로 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과 록 팬들의 열기로 인해 현장은 금세 한낮처럼 뜨거워졌다.
10년 만인 최근 발표한 정규 앨범 ‘블러드스포츠(Bloodsports)’의 첫 트랙 ‘배리어스(Barriers)’를 시작으로 ‘트래시’, ‘위 아 더 피그스’, ‘바이 더 시(By The Sea)’, ‘와일드 원스’ 등 히트곡을 잇따라 불렀다. 특히 앙코르 마지막곡으로 토요일 밤에 제격인 ‘새터데이 나이트’로 화룡점정 했다.
“오, 무엇이든 토요일 밤에는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Oh, whatever makes her happy on a saturday night)”라는 노랫말이 울려퍼지자 밤은 하얗게 밝아졌다. 앤더슨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섹시함을 과시하며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스웨이드에 앞서 공연한 밴드들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내놓은 정규 9집 ‘릴 임펄스(REEL IMPULSE)’로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 중인 윤도현의 록밴드 ‘YB’ 무대는 떼창의 연속이었다. ‘미스터리’ 등 ‘릴임펄스’ 수록곡을 부를 때의 반응도 좋았지만, ‘잊을게’, ‘나는 나비’ 등의 히트곡이 나오자 YB가 공연하는 ‘펜타포트 스테이지’로 청중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미국의 포스트 하드코어밴드 ‘스토리 오브 더 이어’는 강렬했으며, 브릿팝의 대표 밴드 ‘오아시스’의 투어 서포팅 밴드로 알려진 ‘글라스베가스’는 몽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첫날인 전날 주인공은 16년 만인 지난해 원년 멤버들로 재결성한 록그룹 ‘들국화’(전인권·최성원·주찬권)였다. 그룹 ‘원더걸스’ 멤버 예은, 김바다, 록밴드 ‘게이트플라워’의 기타리스트 염승식이 이들과 협업 무대를 꾸미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와 함께 LA메탈의 산 증인이자 역사로 통하는 ‘스키드 로’를 비롯해 ‘쉬스 건(She’s Gone)’으로 유명한 미국 밴드 ‘스틸하트’, 일렉트로닉 록 밴드 듀오 ‘더 빅 핑크’ 등도 무대를 달궜다. 특히 ‘쉬스 건’의 떼창은 명불허전이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국내 록페스티벌의 원조로 통한다. 올해 5개 대형 록페스티벌 중 라인업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향수를 자극하는 안정된 출연진으로 록팬 몰이에 성공했다. 주최측인 예스컴에 따르면, 연인원으로 첫째날 2만7000명, 둘째날 3만6000명이 운집했다.
앞서 역시 주최측인 CJ E&M 음악사업부문 기준, 연인원으로 첫째날 1만9000명, 둘째날 3만2000명을 기록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수치다. 무엇보다 역사가 오래된만큼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많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국제업무지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불과한 등 대형 록 페스티벌 장소치고는 교통편도 편리했다.
상설 공연장으로 마련된 폭 57m, 높이 20m의 메인 무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는 웅장함을 자랑했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전신인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의 발원지이기도 한 대지는 넓고 쾌적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 록페스티벌 장소 특유의 불쾌한 냄새는 여전해 아쉬움이 남았다. 무대 간격이 가까워 타임테블이 겹치는 일부 뮤지션들의 노래와 연주가 섞이는 것도 흠이었다.
페스티벌의 마지막날인 4일 피날레는 3년여 만인 지난 2월 재결합한 미국 팝펑크 밴드의 대명사 ‘폴 아웃 보이’가 장식했다. 미국 일렉트로닉 밴드 ‘칙칙칙’,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영국 개러지 밴드 ‘블러드 레드 슈즈’, 가수 존 박의 ‘폴링’을 작곡한 앤디 플래츠가 속한 애시드 재즈밴드 ‘마마스 건’, 로커 강산에 등도 출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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