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노인의 4苦(빈곤·질병·무위·고독)
[최기복의 孝칼럼] 노인의 4苦(빈곤·질병·무위·고독)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8.2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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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기도 서러운데 짐을 조차 지울까?
우리는 자연을 일컬어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우리에게는 움직이는 윤회다.
생로병사(生老病死) 또한 자연의 섭리다. 사람이 계절을 동아줄로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늙지 않아도 될 것이며 생로병사 또한 막을 수 있을 지 모른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자연에 대한 저항이다.
자연에 대하여 저항하려 하는 자는 자연으로부터 보복을 받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북극의 빙산을 녹여 내어 바닷물의 수위를 높이고 생태계는 이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인위적인 프레온가스 사용에 대한 보복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류의 평균수명은 놀라울 만큼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죽지 않는다는 보고서나 연구업적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있다.
늙는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고 죽음을 준비하라고 하는 자연의 섭리다. 우리는 죽음의 섭리 앞에 당당할 수만은 없다.
스스로의 변해 가는 모습을 거울 앞에서 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서 체감하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고통으로 분류되어야 할 빈곤, 질병, 무위, 고독은 노후에서 어떤 것이라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나라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어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된다손 인간이 살아 숨을 쉬는 동안 필요한 돈이 넉넉하지만은 않다.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 상실감은 빈곤이 가져다 주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물이다.
노후에 찾아오는 질병 또한 거절할 수 없이 맞이해야 할 불쾌한 손님이다. 신진대사의 불균형과 각종질환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능력까지 잠식한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고통 속에서의 생활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까지 어렵게 한다.
노인이라고 해서 할 일이 없으면 사는 보람을 상실한다. 할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해야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살아 있음을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할 일이 없으면 자식 걱정, 가정 걱정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할 일 없는 것보다 낫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라도 할 일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고독이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의 이유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고독이다. 독거노인은 움직일 일이 별로 없다. 추연한 모습으로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쓸쓸한 모습과 석양의 햇살을 마주 하고 머리가 하얗게 센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거니는 모습을 비교해 보라.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면서 옥살이의 옥살이를 독방이라고 한다. 고독은 가장 처참한 형벌이다.
이상 4가지의 고통은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으로 물리치거나 약화시킬 수 있다. 노인은 경륜과 경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스스로를 가꾸어 나간다면 고통으로부터 멀리 할 수 있다.
누구도 노인이 될 수밖에 없는 섭리속의 순응, 아름다운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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