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아! 어머니
[최기복의 孝칼럼] 아! 어머니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9.05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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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는 참 괜찮은 곳 같다.
후유장애 보험금을 타 내려고 아파트 옥상에서 딸을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 어머니 이야기다.
바닥으로 떨어진 딸이 허리수술을 하지 않으면 하반신을 영원히 못 쓰게 될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어머니는 쾌재를 부른다.
그녀는 수술을 시키지 않았다. 의사의 예단대로 딸은 평생을 하반신 불구로 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어머니는 딸의 후유 장애 보험금을 평생 받아 쓸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두 아이를 승용차에 태우고 멈춰 있는 대형 특장차에 정면 돌진한 어머니는 100여 군데 회사 보험에 가입하여 거액의 보험금을 타 내었다.
자식의 목숨이나 불구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본인의 안락을 추구하는 어머니들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회자된다.
물질 만능이 빗어낸 결과일까. 인성교육의 부재 탓인가.
법으로 통제한다는 발상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천륜이 무너지는 마당에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 한다는 말인가?
정신전력 없는 군인이 전쟁에서 승리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 경찰력을 배양하고 검사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발상은 허수아비 군인으로 전쟁을 치루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세상에 태어날 때 한쪽 눈이 없어서 자신의 한쪽 눈을 빼서 이식 시킨 후 평생을 외눈박이로 살다 딸에게 버림받고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의 유서에는 “그래도 내 결정은 옳았다.”라고 적혀있었다.
자식에게 죽임을 당하는 순간에도 자식이 살인자로 남아서 살 생각에 그 흔적을 없애고자하여 자식의 살점 묻은 손톱을 삼키고 죽어가는 어머니는 그 순간에도 자식 걱정에 눈을 감지 못하였다.
효는 인성의 핵심이다. 실종되어가고 있는 효심과 그에 더불어 사라지는 효행은 대한민국 사람의 정신문화가 물질문화에 잠식되어 국가를 존망의 위기로 몰아 갈 것이다. 자식을 앵벌이 시키는 부모에게 보험금을 주는 나라, 그 돈으로 생을 영위하는 아 !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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