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호당 부채 급증
축산농가 호당 부채 급증
‘소 키워봐야 빚더미’… 중장기대책 시급

생산비증가·가격하락… 부채 1억 돌파

한육우 생산농가 7년동안 23.5% 격감
  • 최병준 기자
  • 승인 2013.09.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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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축산농가의 호당 평균 부채가 4년 만에 다시 1억원을 넘어서 경영악화로 인한 농가감소로 향후 국내산 축산물의 생산기반 약화가 우려돼 안정적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축산농가의 호당 평균 부채는 1억277만원으로 2005년 4438만원에서 131.6%나 증가했다.
축산농가 호당 부채는 2006년 4500만원, 2007년 5270만원에서 2008년 1억756만원으로 껑충 뛰었으나, 2009년 6039만원, 2010년 6103만원, 2011년 8957만원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다시 1억원대에 진입했다.
부채 증가는 지속적인 생산비 상승과도 무관하지 않다.
2005∼2012년 7년 간 축산농가의 연평균 생산비 상승률은 송아지 7.13%, 한우비육우 3.29%, 비육돈 7.78%, 육계 4.92%, 계란 4.20%, 우유 7.18%에 달했다.
특히 생산비에 반영되는 사료의 농가구입가격지수(2010년 100을 기준)는 지난해 112.1로 2005년 60.2보다 86.2%나 급등했다.
이처럼 생산비는 크게 늘어나는데 축산물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축산물 농가판매가격지수(2010년 100을 기준)는 81.5로 2005년 93.0보다 12.4% 하락했다.
축산농가는 2005년까지 대부분의 축종에서 순수익을 얻었으나 이후 적자를 기록하거나 순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한우번식우와 산란계는 2010년 36만5000원, 4036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42만4000원, 5944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한우비육우의 경우 2010년 마리당 73만9000원의 순수익을 얻었으나 작년에는 91만6000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또 비육돈, 육계, 젖소의 경우 지난해 마리당 수익이 2005년 대비 각각 7만3000원, 191원, 8만7000원 감소했다.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한·육우농가 수는 2005년 19만2124호에서 지난해 14만6930호로 23.5%나 줄었다.
돼지 농가는 같은 기간 50.9%, 젖소농가는 32.7% 각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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