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부담 있지만 이겨낼 것”
‘빙속 여제’ 이상화 “부담 있지만 이겨낼 것”
  • [뉴시스]
  • 승인 2013.10.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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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 D-10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이상화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의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에게 적잖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이상화는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D-10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기대만큼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담에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상화에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화는 당시 최강자로 군림하던 예니 볼프(독일)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주춤했던 이상화는 부담감을 조금씩 떨쳐내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2~2013시즌은 특히 화려했다. 이상화는 2012~2013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단 한 차례도 500m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월드컵 6차 대회에서는 500m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상화는 여전히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 전지훈련 기간에 참가한 ‘폴 클래식’ 여자 1000m에서 1분13초66을 기록,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달 말 벌어진 제48회 전국남녀종목별선수권대회 500m에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처음으로 37초대 기록을 냈다.
그야말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대표팀 동료인 모태범(24)과 이승훈(25·이상 대한항공)도 모두 이상화가 확실히 메달을 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년 전과 비교해 상황은 다르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이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이상화는 “밴쿠버대회 때에는 메달을 따기 위한 도전자였지만 지금은 획득한 상태다. 지켜야 하는 입장이어서 더 힘들다. 밴쿠버 때 이승훈, 모태범이 모두 메달을 따서 굉장히 부담스러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번에도 남자가 먼저 경기를 해서 비슷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험이 생겨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도 부담을 이겨낼 방법은 항상 모자르게 마련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상화는 “올림픽이어서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지난 시즌을 준비하듯 (부담을)내려놓고 준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에서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태범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매일 같이 운동을 하면서 많은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이상화는 “모태범이 저보다 부담을 덜 느끼는 성격이다. 덜 예민하다. 어떻게 부담을 극복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공유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밴쿠버동계올림픽 때와 비교해 체중이 빠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밴쿠버 때와 비교해 체중이 5㎏ 정도 빠졌다.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늘 식단조절을 했는데 훈련이 힘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단거리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추세였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가벼운 것이 장점이 된다.”고 덧붙였다.
1000m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만큼 페이스가 올라왔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그랬듯, 이상화의 1000m 성적은 세계 ‘톱5’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지난 번 경신한 한국기록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기록에 근접했다.
이상화는 “1000m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1000m 훈련을 계속 해와서인지 레이스 막판에 버티는 힘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레이스 막판에 힘이 떨어졌는데 이제는 버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000m는 상위권에 근접하게 가는 것이 목표일 뿐 메달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500m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500m 기록을 끌어올리는데는 케빈 오벌랜드 대표팀 코치의 지도가 도움이 됐다. “오벌랜드 코치가 단거리 선수 출신”이라고 말한 이상화는 “훈련 프로그램에 큰 차이는 없지만 초반 스퍼트에 큰 도움이 된다. 500m는 초반 100m가 중요한데 큰 도움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적수가 없어 보이지만 이상화는 방심하지 않았다. 이상화는 “모두가 경계할 상대다.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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