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서청원, 당선 기쁨 앞서 막중한 임무 먼저 고민하길
[충일논단] 서청원, 당선 기쁨 앞서 막중한 임무 먼저 고민하길
  • 금기양 부장
  • 승인 2013.11.0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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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치러진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이 최근 장외투쟁까지 벌이면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총력 지원한 오일용 후보를 거뜬히 제쳤다. 경북 포항·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올해 4월에 이어 10월 재보선에서도 2연승했다고 새누리당은 자축하지만 이번 선거는 의석이 2개 뿐인 미니 재선거인데다 두 곳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집권 여당은 오만에 빠져서는 안된다. 서청원 당선인은 통틀어 7선으로 같은당 정몽준 의원과 함께 현역 최다선 의원이 됐다. 그의 정치 이력과 칠순의 나이를 볼 때 그만한 원로를 찾기 쉽지 않다.
요즘 국회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권위주의 시대보다 개개인의 주장과 발언이 쎄지고 극심한 이념 대결로 여야 관계가 악화 일로에 놓여있다.
최근 들어 미미하게 나마 움트고 있는 실물경제가 정치권에 발목이 잡혀 다시 바닥으로 추락할까봐 국민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심정으로 여의도를 주시하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서 당선인 같은 정치 원로의 중재가 절실하다.
지금 새누리당은 주류 친박과 비주류 친박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서 당선인이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실질적인 집권 초기에 대한 평가가 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주류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과의 당권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람 간 선의의 경쟁은 집권당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전투구식 권력 투쟁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서청원 당선인은 두 차례의 정치자금 및 선자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적 있다. 박 대통령과의 특수 관계가 아니라면 이번에 공천을 받는 일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둘의 관계에 있어 그동안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도움을 받은 편이었다. 그에 대한 보답과 새누리당에 강력한 정치적 후견인을 두기 위해 박 대통이 강하게 공천을 밀어 붙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서 당선인은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돼서는 안된다. 그가 당내 주도권을 잡고 박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하면 순식간에 권력이 그에게 집중될 것이고, 그렇다보면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조율에 있어 시시만 존재하고 본래의 기능인 비비는 사라져 영혼없는 허수아비 새누리당이 될 것이다.
서 당선인은 당과 정치권의 선배 원로로서 중립적인 위치에 서서 정부 여당의 잘못된 것을 호되게 질책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해질 수 있으며 국민들 역시 정치를 믿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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