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산물 절도예방 위해 고향마을에 CCTV 설치를
[기고] 농산물 절도예방 위해 고향마을에 CCTV 설치를
  • 임무기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 승인 2013.11.11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농사지은 곡식을 거둬들이는 수확의 계절이다. 112순찰차를 타고 들판을 달릴 때 손 흔들어주며 인사하는 농민들의 얼굴에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가을을 맞는 기쁨으로 주름진 얼굴에는 가득한 미소가 넘쳐난다.
그 미소는 경찰이 우리 마을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숨어 있는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마저 느끼게 된다.
하지만 풍요 속에 목엣가시처럼 걸려 넘어가지 못하는 농민들의 고민도 함께 숨어 있다는 걸 알아 줬으면 한다. 해마다 이맘때쯤 찾아오는 농산물 절도범 때문이다.
농촌지역은 요즘 온통 들판에 생강을 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제는 절도범들이 농촌지역까지 진출해 텅 빈 들판에 캐다만 생강까지 노리고 있어 농민들은 낮에는 생강을 캐고 밤에는 들판에 있는 생강을 지키랴 이중고에 시달리며 밤잠마저 설치고 있다.
농촌지역에 수확하는 농산물을 모두 지켜주지 못하는 경찰관들의 마음도 농민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올해는 생강이 과잉생산으로 작년보다는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불경기가 계속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방범시설이 취약한 농촌지역 심야시간에 차량을 이용한 절도범들이 이제는 생강까지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은 커져만 간다.
생강재배 농민들은 경찰관과 함께 밤을 새다시피 하며 자체 순찰까지 돌아보지만 허허벌판에 울타리 하나 없이 무방비 상태로 심어져 있는 생강 밭을 지키기엔 역부족이고 넓은 들판 생강 밭은 절도범의 좋은 먹잇감이 돼 버린지 이미 오래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전남 장성경찰서에서는 지난 7월부터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살고 있는 출향인사들이 부모형제 또는 이웃사촌이 살고 있는 자신의 고향마을에 범죄예방용 ‘내고향 CCTV 달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CCTV설치 배경에는 농촌지역 인구감소 및 노령화 현상에 따른 빈집털이 절도 예방, 치매노인 실종 방지 등 농촌지역 범죄예방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제는 모든 범죄를 경찰 혼자만의 힘으로 막기에는 힘든 세상이 돼 버렸다.
온 국민이 힘을 모으는 협력방범이 절대 필요하다. 절도 및 도난이 빈번한 농촌지역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함으로써 농번기로 집을 비우는 사이 발생되는 각종 농산물 등 절도행위를 미연에 차단해 주민들의 복리증진과 범죄로부터 안전한 농촌마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절도사건 발생 시 검거율을 높이고 범죄 예방 효과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농촌지역에 자주 발생하는 절도범죄에 대해 농민들의 관리 소홀과 운이 없어 당했다며 그 책임을 전부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안겨 왔다.
이제부터라도 내 고향 농촌마을의 평온한 치안을 위해 방범용 CCTV을 달아드리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내 고향을 만들어 가는데 온 국민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