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2년여 만에 ‘아프다’ 발표… 남자의 애틋한 마음 표현
김종서, 2년여 만에 ‘아프다’ 발표… 남자의 애틋한 마음 표현
  • 뉴시스
  • 승인 2013.12.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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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제게 요구한 것이 20년 전에 낸 ‘겨울비’ 같은 노래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2013년판 ‘겨울비’를 만들고자 했죠”
로커 김종서(48)가 2년5개월 만에 새 디지털 싱글 ‘아프다’를 발표했다. 2011년 7월 앨범 ‘락(樂)’ 이후 처음 내놓은 이 곡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녹인 록 발라드다.
기존 록 발라드의 웅장하고 무거운 편곡 방식을 버렸다. 악기를 간소하게 사용, 오로지 목소리 만으로 세세한 감성을 살려 표현하려고 했다. 김종서의 대표곡인 ‘겨울비’ 같은 느낌을 풍긴다.
‘겨울비’ 때와 달라진 점은 이전보다 훨씬 깊어진 김종서의 음색이다. 특히 2년 간의 공백기에 성악을 공부하며 다진 보컬과 자신 만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졌다.
‘겨울비’는 그에게 양날의 검이다. 김종서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기도 하다. “‘겨울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것을 극복하는 건 저의 몫인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다른 것을 제시하면 되죠”
‘락’이 리메이크 싱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종서가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에 나서는 것은 2010년 8월 싱글 ‘아버지’ 이후 5년 만이다. “그간 여러 번 신곡을 발표하려 했는데, 무게감과 부담감 때문에 취소했죠. 늦긴 했지만, 새 노래를 발표하니 너무 후련하네요”
오랜만에 발표한 신곡을 싱글로 낸 것이 아쉬울 법도 하다. “가볍게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오랜만에 활동하는만큼 신인의 자세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죠”
싱어송라이터인 김종서는 그간 자신이 부른 곡의 대부분을 작사·작곡했다. 그러나 ‘아프다’는 작곡만 했을뿐 작사가 이강이 노랫말을 붙이고 박준서·문상선이 공동 편곡했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힘을 보탰다.
“예전에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했죠. ‘겨울비’ 같은 노래를 만들되 다른 분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곡의 성공, 실패에 상관없이 마음에 들어요”
스스로를 많이 내려놓은 듯하다. “요즘 ‘비우고 살자’가 제 마음이에요. 90년대에도 가볍게 쓴 곡들이 결과가 좋았어요. 의욕을 빼고 담백하게 간 것이 통한 거죠. 세월이 흐르다보니 시선이 넓어진 점도 있고요. 조용필 형님의 올해 작업이 또 자극이 되기도 했죠. 좋은 뮤지션이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하면서 유니크한 성과를 내셨죠”
김종서 보컬의 특징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독학으로 보컬을 공부한만큼 규칙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무질서, 마구잡이 식으로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평생 노래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찾은 것이 성악이다.
“성악은 오랜 전통이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아요. 그 창법을 가요에 접목시키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아프다’에도 보이지 않게 성악 창법을 응용했죠. 덕분에 고음이 편안하고 부드러워졌어요”
지난해 오페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tvN ‘오페라스타 2012’에 출연한 것도 배움의 과정 중 하나다. 한국영상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앞으로도 성악을 꾸준히 공부, 제자들에게 조언도 하고 싶다.
올해 중반 그룹 ‘유키스’의 매니지먼트사 NH미디어에 둥지를 틀었다. 영화배우 겸 가수 임창정(40)이 전성기를 함께 한 전 소속사인 이 회사와 지난 9월 다시 손을 잡았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2명이 다. “노래뿐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친구와 같은 소속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87년 록밴드 ‘시나위’ 2집 ‘다운 & 업’으로 데뷔한 김종서는 1992년 솔로로 나섰다. 지난해가 데뷔 25주년, 솔로 데뷔 20주년이다. 그러나 아무런 행사 없이 넘어갔다. “작년에 기념 행사를 하자는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러나 앞으로 25년을 더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가자는 마음이죠” 뮤지컬배우이기도 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마리아 마리아’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0년대 가수들의 연예 프로그램 출연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통한다. 화려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며 수많은 행사의 출연 섭외가 쇄도했다. “당시 떠밀리듯 예능을 시작했어요. 인지도가 올라갔지만 1년 이상 하다보니 체질에도 안 맞고 정말 힘들더라고요. 살아남아겠다는 생각에 온 힘을 쏟았던 것도 이유였죠. 나중에 드라마 출연과 음반 핑계로 그만뒀어요” 지금은 마음을 비운만큼 편안하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음원 순위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작금에 오히려 천천히 가자는 것이 목표다. “조금씩 제 노래를 다시 들려드리려고요. 내년 1월에는 브랜드 콘서트를 만들어 소극장 위주로 공연하고 싶어요. 그간 팬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죠. 가수가 노래를 안 하니 직무유기를 한 거죠. 그동안 비축한 것들을 이제 보여드릴 차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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