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확산 방어체계 신속하게 바꿔야
[사설] AI확산 방어체계 신속하게 바꿔야
  • 충남일보
  • 승인 2014.01.21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조류독감의 피해가 어디까지 이를 지 알 수없는 상황에서 공포감마저 확산되고 있어 총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려있는 가운데 이번 조류독감은 부안과 인근 정읍, 그리고 제주도에서까지 의심사례가 접수되는 등 확산일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은 거의 3년 만인데 이번 발생은 H5N8 유형으로 지금까지의 유향과는 전혀 다르고 더구나 야생오리떼가 직접 감염돼 떼죽음을 맞는 상화이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AI 청정국 지위를 지키고자 안간힘을 써온 게 결국 물거품이 된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 분야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타지역 확산 우려가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고병원성에 감염되고 10여 일이나 잠복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살(殺)처분 등 긴급 방역에 들어가 인근 지자체들까지 전국에서 방역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 농가에서 키운 종오리가 전국 여러 시ㆍ도에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아직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례에 비춰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그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 전국에 비상 방역체제를 가동해 AI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AI는 오리나 닭 등 가금류에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전파 속도가 빨라 초동 대처에 실패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03년 이후 5번째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발생했던 게 2011년이니 3년 만에 재발한 것이다. 올겨울에 AI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경고는 벌써 여러 경로를 통해 나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9월 올 겨울 독감 시즌에 AI 바이러스 유행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서도 AI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분석 결과가 나와 방역을 더욱 강화하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AI가 3년 가까이 발생하지 않아 방역체제가 느슨해졌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축산 당국이 얼마 전 전국의 AI 방역 실태를 점검한 것이나,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AI 방역 강화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AI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AI가 재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으로 번지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과거 4차례의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피해 농가에 주어진 보상액만 수천억 원이다. 그러나 실제 유무형의 피해는 그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AI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AI 확산 차단의 관건은 빈틈없는 방역이다. 그런만큼 철새이동경로 재분석 등을 통한 방역시스템의 과감한 대전환이 요구된다. 개편된 전국 AI 방역 망도 엄격한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가동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도 AI 확산 우려를 없앨 시의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