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를 호주 개막전에 선발 등판시키지 않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경우 류현진이 선발 마운드에서 설 것으로 보인다.”고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MLB)는 1999년부터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일본·멕시코·푸에르토리코 등 해외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현지 시간으로 3월 22일부터 이틀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호주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경기다.
의미가 큰 경기인 것은 명확하지만 문제는 시기다.
호주 개막전에 등판하는 투수는 미국 본토 개막전(3월 30일)에 나올 때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로스앤젤레스부터 호주까지 비행시간은 약 14시간에 달한다. 미국내 이동시간이 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라고 해도 컨디션을 한참 끌어올리는 시기에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저스 2선발로 호주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잭 그레인키(31)는 “호주 개막전 등판은 전혀 설레지 않는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저스 구단 역시 1선발인 커쇼를 호주 개막전에 무리하게 등판시키는 것이 부담스럽다. 또한 커쇼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포함해 무려 259⅓이닝을 소화, 혹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커쇼가 던지지 않을 경우 (3선발인)류현진이 등판할 것이다.”며 “(미국인이 아닌)류현진의 등판이 국제경기에 더욱 어필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다저스는 커쇼와 그레인키뿐만 아니라 류현진과 댄 하렌도 호주에서 던질 수 있도록 똑같은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저스는 호주 개막전 선발 투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