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회견장이 성토장으로 변한 까닭은?
[기자수첩] 기자회견장이 성토장으로 변한 까닭은?
  • 서중권 세종주재 본부장
  • 승인 2014.02.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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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1시 세종시청 브리핑룸.
오광록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장은 오 후보의 지지자들과 취재기자들로 가득 메웠다.
오 후보는 미리 준비한 출마의 변을 통해 “세종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후보는 “대전시교육감의 큰 경험과 일선학교 교사, 교육위원, 교육위원회 의장 등을 거치면서 세종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서 취재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들어갔다.
이른바 ‘양주사건’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오 후보의 목소리는 점차 높은 톤으로 장내를 집중시켰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시)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종시장 예비후보 이춘희 전 차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오 후보의 전력을 문제 삼고 “선거부정이 있는 후보는 지역교육을 책임질 수 없다.”며 “토착비리와 선거부정을 발본색원 하겠다.”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은 지역정가는 물론 언론의 지대한 관심으로 등장했다.
기자의 질문 답변에 나선 오 후보의 목소리는 해명차원을 넘어 성토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 사건) 교육자로서 매우 부끄럽고 죄송하다. 교육자로서 경솔했던 점을 지난 10여 년간 가슴깊이 뉘우치고 반성해 왔다.”고 해명하며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해명과 변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선거와 관련해 확실치 않은 루머 등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은 비열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오 후보는 이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성토로 장시간 소비했다.
자신의 소신과 정책, 철학 등을 언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할 중요한 시점에 해명과 반박, 성토장으로 변질되는 상황이다.
6·4 지방선거가 불과 100여 일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권과 예비후보 모두 공명선거를 위한 마음자세를 주문한다.
다음 기자회견 때는 비열한 인산공격과 비방 등의 단어가 없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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