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9일 삼성화재전은 운명의 만남”
김호철 감독 “9일 삼성화재전은 운명의 만남”
여오현 “각오는 당연히 이기는 것”
  • [뉴시스]
  • 승인 2014.03.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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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2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영원한 라이벌’다운 행보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걸고 단판 승부를 벌일 공산이 커졌다.
김호철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만남”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25-20 25-15 18-25 25-20)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에 이날 대한항공전은 결승전이나 다름 없었다.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삼성화재 추격에 힘을 낼 수 있었지만 반대의 경우 사실상 선두 경쟁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였다.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 2세트를 가볍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주춤했지만 재차 4세트를 가져가며 원했던 승점을 챙겼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소리를 너무 질렀더니 목이 다 쉬었다.”며 힘겨웠던 일전을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한 것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다.”며 “2세트를 너무 쉽게 이겨 3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조금 더 보완한다면 남은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험난한 산 한 개를 넘은 현대캐피탈(20승7패·승점 58)은 선두 삼성화재(21승6패·승점 59)를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두 팀의 희비는 오는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엇갈릴 전망이다. 사실상 리그 우승컵을 놓고 치르는 단판승부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는 어차피 결과가 나오겠지만 나머지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앞서 6일 러시앤캐시와 격돌한다. 자칫 이 경기를 내준다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지만 그렇다고 승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러시앤캐시는 간단히 볼 팀이 아니다. 우리가 다 이기긴 했지만 위기도 있었다.”며 “러시앤캐시는 아무런 부담이 없지만 우리는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남자부는 여러 곳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선두 싸움 못지 않게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하려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대결 구도 또한 뜨겁다.
김 감독은 “우리나 삼성화재 모두 다른 팀에 패해 순위가 결정된다면 훨씬 타격이 클 것이다. 3~4위 경쟁을 하는 팀들도 마찬가지”라며 “감독들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보는 팬들은 흥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 몸 담고 있던 리베로 여오현은 외나무 다리에서 친정팀을 마주하게 됐다. 물론 소속팀의 우승을 위해 우정은 잠시 잊었다.
여오현은 “각오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다. 우리 것을 얼마나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미팅 때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 해주려고 한다. 나와 (임)동규가 뒤에서 리시브를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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