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기적 경제불황 생활고에 부모-자식간 생이별 증가
[기자수첩] 장기적 경제불황 생활고에 부모-자식간 생이별 증가
  • 길상훈 공주주재 부국장
  • 승인 2014.04.10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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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불황 탓으로 봐야 됩니까? 최근 공주 지역내 자식과 부모 간 생이별 아닌 생이별로 눈물속에 그 아픔을 겪어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의 안타까움은 주위를 슬픔에 잠기게 한다.
지난 8일 공주시 신관동 모처를 찾은 본보 기자는 “엄마 가지 마세요”라며 한없이 울먹이는 11살 김모 어린 소녀를 찾았다.
이 가정은 그동안 생활고에 몹시 시달려 왔던 탓으로 두 자녀를 뒤로한 채 엄마는 서울 모처로 일당 6만원에 가정부로 떠나야 하는 가운데 아빠 또한 인근 청양으로 직장과 구직에 의한 막노동을 위해 함께 떠나야 하는 이별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살 동생과 함께 벅차는 눈물을 달래지 못한 채 엄마의 옷자락을 꽉 쥐고 놓지 않는 두 자녀의 고통은 마침내 자식의 곁을 떠나려는 엄마를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붙들고 또 붙들고 한없이 울먹이면서 애원하는 자식과 부모의 생이별은 이 가정뿐만 아니라 마치 내 주위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참담함을 엿보이게 한다.
이들 자매는 앞으로 이웃 주민들의 도움을 통해 학교에 다녀야 할 판이다. 경기 침체 한파가 장기적으로 불어 닥친 현재, 부모들과 생이별하거나 심지어 버려지기까지 하는 아이들도 발생한다. 지역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요즘, 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라곤 오직 지자체별 복지를 담당해오고 있는 공직자 뿐인데 이마저도 그리 여유롭지가 않다.
얼마 전 한 가정에 부모의 아픔을 견디기 어려워 자식과 부모 간 한가정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건을 우리는 귀에 생생하다. 이러한 사건들이 이곳에서도 자칫 돌발하지 않을까 우려도 쉽게 넘어갈 대목은 아닌가 싶다.
최근들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요즘, 심지어 관내 일부 모처에서는 아이들이 버려지거나 아동복지시설 등에 맡겨지는 아이도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과거 IMF한파 시절, 거세게 불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보다 앞서 더 거칠다. 지난 1998년 한때 감소했다고는 하나 또다시 불어닥치는 경기불황은 다시 아동복지시설을 찾는 경우로 돌발 현상을 예기치 못하는 실정이다.
공주 읍면동 상황에 비춰볼 때 부모로부터 버려지거나 생활고 탓에 의해 부모들과 생이별 하는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전체 인구 비례 8%이상 차지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는 소년·소녀 부모와 자식 간 통계에 의해 일부 전파된 결과에 의한 자료이기도 하면서 더욱 심각성을 더한다.
실제로 월송동 이모(10)군은 지난해 11월 엄마가 돈을 벌어오겠다는 이유로 이미 집을 나가버려 현재 가족인 이모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또 신풍면 박모(8)양도 1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이혼으로 인해 이미 부모들에게 버려진 가운데 인근 정모씨 노부부에 의해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관내 지역 곳곳에서 남들에게 쉽게 뛰지 않는 소년·소녀 아이들이 가정 생활고에 의한 부모들의 생이별로 그 심각성을 더한다.
아동복지담당 한 관계자는 “과거 IMF한파 시절에나 불어닥친 일들이 최근 다시 경제가 크게 어려워지면서 이에 또다시 아이들이 부모와의 생이별부터 이에 버려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 한다.”며 “몹시 안타깝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와 지자체들이 함께 노력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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