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수창 건설도시국장의 신선한 브리핑
[기자수첩] 조수창 건설도시국장의 신선한 브리핑
  • 서중권 세종주재 본부장
  • 승인 2014.04.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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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늘 단상을 향해 있던 탁자와 의자가 일부 변형된 것이다. 한쪽 켠에 네모난 형태로 좌석을 배치했다. 마치 조직의 팀원이 마주해 대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정한 것이다.
세종시청 브리핑룸 사용 이후 처음 있는 변화를 가볍게 느끼고 있을 때, 조수창 건설국장이 기자실을 찾았다.
이날 오전 조 국장의 브리핑은 ‘분임토의’처럼 조성한 좌석배치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조 국장의 브리핑 자료는 ‘첫 마을생활불편과 거리질서 확립을 위한 불법 주정차 개선대책’이었다.
골자는 ‘세종시 첫 마을이 인구유입과 도시성장에 따른 불법주정차가 급증해 보행안전권이 위협 받고 거주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불법주정차 단속과 대책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등의 정책을  펴겠다’는 내용이다.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 개선대책에 대한 의견이 격의 없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적극적인 행정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날 조 국장이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한 ‘불법 주정차 개선대책’은 세종시의 큰 정책방향이나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은 분명 아니다.
도로교통과의 평범한 정책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공보실을 통해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로 배포하면 될 일반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조 국장은 직접 브리핑을 통해 출입기자들과의 소통을 바랐던 것이다.
기자회견이나 브리핑 등 시정책과 관련해 의회를 비롯해 집행부서의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아마도 형식과 의전 등에 익숙하지 않은 관료주의 사고일 것으로 추측된다.
조 국장의 이번 간편한 브리핑을 계기로 집행부와 언론과의 긴밀한 유대와 자연스런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
현재 세종시청을 출입하는 언론사는 100여개. 출입기자는 20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활짝 열린 언로(言路)를 통해 시의 적절한 행정홍보가 필요한 때다.
별다른 예고나 격식 없이 기자실을 찾아 정책과 관련한 소신 있는 행정도 좋다. 준비과정인 정책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더 좋은 것은 기자실에 들러 ‘차 한 잔’의 시간을 할애하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점심에 칼국수, 보리밥 한 그릇 함께 먹을 수 있는 소박한 간담회로 꼽는다면 나만의 욕심일까.
이번 조 국장의 간편한 브리핑 사례가 점차 확산 돼 언론과의 소통에 큰 변화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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