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퍼펙트급 투구로 안방 징크스 ‘훌훌’
류현진, 퍼펙트급 투구로 안방 징크스 ‘훌훌’
신시내티와 홈경기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 ‘시즌 5승’ 달성
  • 뉴시스
  • 승인 2014.05.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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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다저스의 류현진(27)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4회초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안방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기대했던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지만 반갑지 않던 ‘홈 징크스’를 날렸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는 한 판이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4-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5승째(2패)를 챙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독 홈경기에서 재미를 못봤다. 지난해에는 원정(3.69)보다 홈(2.32)에서 1점 이상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초반은 정반대였다. 대다수 선수들이 익숙한 홈 구장에서 호성적을 거뒀지만 류현진 만큼은 아니었다.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와 치른 시즌 첫 홈 경기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악의 피칭으로 기록됐다. 당시 류현진은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던지는 공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같은 달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와 연을 맺지 못했다. 사흘 뒤에도 다저스타디움 마운드를 밟았지만 5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이 경기 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LA 타임스는 계속된 안방 부진을 두고 “류현진에게 집만한 곳은 없다.”는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류현진의 안방 부진을 징크스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류현진은 세 차례 홈 경기 모두 4일 휴식만을 보장받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4번째 도전인 이날 신시내티전 역시 주어진 상황은 비슷했다. 22일 뉴욕 메츠전 이후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게다가 7회까지는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에는 단 한 차례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8회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퍼펙트 게임에는 실패했지만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구속이 꾸준히 90마일을 넘으면서 타자들과의 편안한 수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최고구속은 95마일(153㎞)이 찍했다.
류현진은 라이언 루드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몰린 뒤 크리스 헤이시에게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윌슨의 난조로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다행스럽게도 류현진은 마무리 켄리 잰슨의 호투 속에 홈 첫 승과 연을 맺을 수 있었다.
퍼펙트 무산 후 승리까지 날릴 뻔 했던 류현진은 천신만고 끝에 승수쌓기로 올해 처음으로 안방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홈 구장 징크스가 깨진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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