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문화가정은 남이 아닌 우리다
[기고] 다문화가정은 남이 아닌 우리다
  • 이창수경위 충남지방경찰청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 승인 2014.10.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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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이란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으로 이뤄진 가정을 말하며 우리나라 전체에 약 75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토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는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문화사회의 장점 중 하나는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우리와 그들의 문화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없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가 새로운 국가경쟁력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저출산 시대에 결혼 이주민 가정은 우리에게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결혼 이주민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해마다 약 2만5000명씩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다문화사회는 긍정적인 기대효과와는 달리 새로 유입되는 구성원과 기존 구성원 간 갈등이 표출되면서 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어려움으로 인한 한국남성들의 폭력, 시부모의 심한간섭과 구박,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업 중단, 경제적 어려움 등 갈등 요인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내 폭력은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문화적 차이와 언어소통의 장애는 다문화가정 내 부부 간의 불협화음을 일으켜 가정폭력으로 비화되고, 급기야 가정 해체에까지 이르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해체가 이주여성의 나라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돼 국익에도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다문화사회는 그 장단을 지닌 채 거부할 수 없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물론 거부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사회통합에 저해되는 잠재적 갈등과 반(反)다문화 정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문화적 다양성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개방성을 갖도록 하는 교육, 즉 나와는 다른 ‘그들’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하는 ‘우리’로서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법 말이다. 다양한 민족, 계층, 인종이 함께 어울려 살면서‘다문화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다문화사회를 올바르게 형성시키는 최우선적인 과제이며 최후까지 풀어내야할 숙제다.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고 우리 땅에서 같이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으로 생각하고 또한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싸늘한 시선을 180도 바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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