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아버지와 딸
[최기복의 孝칼럼] 아버지와 딸
  • 최기복 대전하나평생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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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는 죽음으로부터의 공포와 아버지의 생애를 위하여 고민하다가 치마폭을 뒤집어 쓰고 인당수에 뛰어 들었다.
어린시절 봉사 아버지를 둔 딸의 효심을 읽으면서 만고 효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월이 이만큼 와 버렸다.
많은 이의 입에 회자되고 특히 물을 만난 고기처럼 언론의 입방아 속에 이제 기업의 이미지는  추락에 가속이 붙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그 딸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름조차 대한항공이다. 세계인은 대한민국의 국영 항공기 회사로 오해할 만한 이름이다. 아시아나 항공사가 생겨나기 전만 해도 기실 독점적 위치에서 오늘의 성장역사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은 몰라도 경제적으로 부유했을 것이고 황녀나 공주처럼 호의호식 했을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우리 눈앞에 펼쳐진 그녀의 행위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인가. 자기 권위에 미쳐있는 것이었나. 기내 직원들에게 교육적인 매를 든다는 것이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인가? 그의 평소 생활이 소통부재의 현실이었기에 외로움을 그런 방법으로 풀은 것인가. 스튜어디스의 미모가 자기보다 나아서 질투 때문에 그런 것인가? 차라리 술에 취해서 그랬다 “낮술은 에미 애비도 몰라 본다는데”라고 음주 탓으로 돌려놓으면 좀 나을 뻔한 것은 아니었나.
원인은 가정 교육탓이다. 심청이는 그 어머니가 심청이를 태교부터 효녀의 싹으로 키웠다. 그 아버지 심학규는 아내가 죽고난 후 동냥 젖으로 딸을 키웠다. 무슨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어머니 아버지의 품속에서 자란 심청이의 인성과 돈벌이가 세상의 제일인 부잣집 딸로 자랐지만 부모의 품과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가 아닌 환경에서 황녀나 공주처럼 자란 조양호 회장의 딸은 성장 배경에서부터 인성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부잣집 자식이 되기를 원한다. 부잣집 자식이 부자라는 이유로 인성교육이 잘 못 될 경우 패륜아로 성장, 결국 돈 때문에 부모를 극살하는 경우가 1년에 80건을 오간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하여야 할까?
조양호 회장은 국민에 대한 사과 조차도 자발적이 아니라 부하직원이 써준 시나리오대로 하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이야기가 이야깃거리로 회자된다.
사회지도층 인사가 아니었다면 재벌집 딸이 아니었다면 사회적 이슈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디라 간디가 나라멸망의 7가지 이유 중 하나가 양심 없는 기업이다. 세계를 오가는 대형 항공사는 인명이 중시되어야 한다. 인격은 인명 중시 사상이다. 종업원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비행기 속에서 손님을 사람 취급할 수 있을까.
자식교육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기업의 총수로서 직원 교육을 제대로 해낼까. 세금 포탈을 위한 주식 이동경로를 보면서 또 한번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저런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였구나. 그 2세들 또한 기업운영은 저렇게 하겠구나.
부자라고 결코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자위의 계기를 준 것은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차제에 내 가정을 돌아 봐야한다. 나는 진정 내 자식들을 잘 키우고 있나. 회초리로 다스리고 있나.
나의 잘못된 언행이 대물림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경건하게 효행을 본 보이고 있나.
내가 철이 들고 부모에게 불효한 것을 깨달을 즈음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늦지 않았다. 눈앞에 어른대는 자식 사랑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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