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식 칼럼] 알아야 면장 하지
[최춘식 칼럼] 알아야 면장 하지
  • 최춘식 기자
  • 승인 2015.01.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아야 면장하지 라는 말은 읍, 면장(면(面長) 이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담장 장(牆)에서 얼굴 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 곧 면장(免牆)의 뜻이다.
이 말은 논어(論語)에서 나온 말로, 공자(孔子)가 아들 리(鯉)에게 ‘너는 주남, 소남,의 시를 공부 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한다’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여기서 주남, 소남이란 시경의 편명으로 내용이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인 바 이를 공부하라고 하신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면장(面牆)하면 견식(見識)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墻)하면 그런데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 면장하는 데 이것도 모르고 ‘누가 시켜줘야 하지’하고, 무식(無識)을 뽐내고 있다.
동네에서 이장이나 면장이 유식 층에 속하므로 흔히 동네 면장(面長)으로 생각하고 있다.
20세기까지만 해도 학교 다닐 때 알게 된 구구단 하나로 손자(孫子)와 손녀(孫女)의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충분히 가르칠 수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식의 유통 기한도 짧아져 세대(世代)마다 차이가 나더니 정보화 시대에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할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다는 지식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수십년 전 강의 노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교수는 도태되며, 현장(現場)을 찾아다니며 새로이 바뀌는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학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한 마디로 배워야 면장 한다는 시대(時代)가 우리 앞에 온 것이다.
어제 알았다고 해도 오늘 한 번 더 배워야 뒤처지지 않는다. 늘 배우고 익혀야만 어제의 학력(學力) 불문, 명문 출신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평생학습(平生學習)은 1994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평생학습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방자치단체(地方自治團體) 지원 하에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출발한 것이 처음이다.
이어 1999년에는 경기도 광명(光明)시가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였다. 그리고 2001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 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국가정책(國家政策)으로서 추진한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현재 76개의 평생학습도시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공자(孔子)의 말 중에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명구가 있는데 그 뜻은 ‘아직은 학문의 수준이 높지 않으나 배우고 익히면 선배를 추월할 수 있다’는 의미 이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아는 속도가 빨라 직장에서 선배(先輩)들이 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학교 다닐 때 알게 된 지식만으로는 세대를 따라갈 수 없는 시대(時代)이다.
아무리 명문학교를 나왔어도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면 더 이상 명문 출신다운 인물이 될 수 없다는 것.
명심보감의 근학편을 보면 ‘學者如禾  不學者 如蒿如草(학자여화 불학자 여호여초)’
즉 배운 사람은 곡식과 같고, 벼와 같으며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과 같고 풀과 같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명언이다.
올해에는 목표를 가지고 더 넓은 학문의 세계(世界)로 달려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