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한류 열풍 마냥 즐거워만 해서는 안 된다
[충남시평] 한류 열풍 마냥 즐거워만 해서는 안 된다
  • 김법혜 스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5.02.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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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도심 유통가에서는 ‘유커’(중국관광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서울 명동, 남대문 등은 2∼3년 전부터 이런 현상이 갈수록 파급 속도가 빠르고 매출 효과도 높아가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유통가에서는 큰 손으로 통하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중국인 관광객마저 없었으면 굶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상인들의 웃지 못할 멘트도 심심찮게 들릴 정도다. 이런 유커들의 상품 구입 효과는 갈수록 대단하다. 특히 설 명절을 낀 중국의 춘절 휴가기간 동안은 더욱 유커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붐비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들은 612만7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41.6%나 크게 늘었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4명이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 관광객은 국산 승용차 70만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외화 소득 효과를 본 셈이다.
국내 생산유발 효과로는 18조60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로도 34만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 매우 희망적이다. 특히 서울,제주 등에서 중국인 유커들을 태우고 다니는 관광버스 주차장 주변에는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버스에 오르는 행렬로 뒤엉켜 떠들썩 한 풍경을 흔하게 볼수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어김없이 중국어 안내인이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진땀을 빼기 일쑤다. 특히 인기가 많은 국산 화장품의 경우는 매장 밖 통로까지 계산을 하기 위해 관광객이 줄을 잇는 모습이 이채롭다. 때문에 유커 마케팅으로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매출액 4조2000억 원을, 신라면세점도 2조612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5%에서 지난해 70%까지 뛰었다고 한다. 이런 마케팅은 백화점도 예외가 아니였다. 이 바람에 일각에선 내국인 고객들은 중국인 관광객에 밀려 서비스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평이 튀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일부 화장품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이 사용했다는 소문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은 면세점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손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한류 바람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K팝 스타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한국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도 해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관광객에게 화장품이 인기가 높은 것 처럼 배우나 가수의 한류 바람도 거세게 일고 있다. 심지어는 여성들이 루이비통보다 한국 화장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과 중국에서 한국의 프랜차이즈 식당도 인기가 대단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방송인 강호동씨가 투자한 ‘육칠팔 백정’이 대표적이다. 이 식당은 현지에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온다고 한다. 한국야쿠르트의 자회사인 팔도의 용기면도 러시아와 몽골 등지에서 인기가 좋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국민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오리온은 중국시장에서 초코파이와 고래밥 등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이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국산 제품을 먹고, 입고, 바르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 처럼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래만 해도 우리 민족은 노래와 춤이 있고 흥과 열정의 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류가 제일 먼저 뜬 것이 노래고 이것에서부터 한류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80년대 조용필과 계은숙이 떴고 그 후 H.O.T.가 데뷔 한류의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뒤를 따라 보아가 또 소녀시대, 동방신기, 비, 원더걸스 등이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도 세계를 뒤흔들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세계 미용의 중심이 대한민국이 됐다. 한류바람과 함께 최근 10년간 의료분야의 성장은 가히 괄목할만 하다.
특히 미용의료 분야는 타 의료 선진국가가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의료관광 카드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갖가지 미용 의료사고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 국제적 문제가 생기고 있다. 때문에 미용의료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안전조치가 아쉽다.
이제 한류 바람은 노래, 의료, 쇼핑 등 다양하게 번져가고 있다.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거시적 차원에서 바라만 보는 한류에서 배우고 연구하며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한류로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 또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한류의 세계화에 동참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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