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D-12] 대선 李 vs 反李로 재편
[선택 D-12] 대선 李 vs 反李로 재편
李 무혐의에 한나라 공세 전환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12.06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여권·昌 “믿을 수 없다” 성토
한 “鄭 법적 조치·昌 사퇴촉구”

한나라당은 검찰의 BBK 수사 결과가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로 드러나자 대통합민주신당의 공작정치·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퇴 촉구 움직임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발표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대해 일제히 반발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정책대결을 기대했던 대선 정국이 오히려 이명박 대 반이명박 대립구도로 더욱 첨예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6일 주요당직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브리핑을 통해 “의원총회를 열어 공작정치·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 등 허위 사실을 가지고 국민 여론을 오도한 신당 측 의원들에 대해 앞으로 명예훼손으로 전원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선대위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신당의 규탄대회는 검찰 수사결과에 불복하는, 검찰 독립권에 대한 침해”라며 “여태까지 모든 BBK 관련된 정치공작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정동영 후보가 오히려 규탄대회에 나서서 실질적으로 규탄행사를 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공작정치를 더 이상 정치권에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고발된 의원도 있지만 경중을 가려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네거티브 공작을 정치권에서 종식시키고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한다는 입장에서 고소 고발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도 법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과 이보라씨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할 방침이다.
나 대변인은 “에리카 김과 이보라씨도 공범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에리카 김과 이보라 등이 사실상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후보 등에 대해 명예훼손을 한 부분에 대해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범죄인 송환청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범여권과 이회창측의 반발은 거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 속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 및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해야 한다”고 검찰을 성토했다.
신당은 또 BBK 특검법과 범국민 저항 운동 등 대책회의를 마련한 뒤 명동과 광화문에서 수사 결과에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고, 창조한국당도 범국민 저항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민주당은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특검과 저항운동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검찰 수사발표에 앞서 의원총회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떡값 이야기만 나오면 리스트가 줄줄 나오는 검찰이 또 이런 짓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며 “범 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 범국민적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이날 “5일은 우리나라 검찰 역사에서 치욕적인 날로 기록되는 날”이라며 “검찰은 스스로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오늘은 브리핑이 아닌 몸으로 논평을 대신하겠다”며 검찰발표 항의 장외집회를 통해 저항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창조한국당 김갑수 대변인은 “어이없고 믿을 수 없다. 대한민국 검찰은 스스로 사망선고를 한 것이고 국민 여러분께 대한민국 검찰을 고발하겠다”며 “대한민국 검찰 53명이 포함된 대규모 수사팀이 모든 방법을 동원한 수사 결과가 이 정도라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 발표만으로는 수사 결과의 세부사항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며 “특검이나 저항운동 등은 수사의 공정성을 판단한 이후 검토해볼 일”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 법사위를 즉각 소집해 공정한 수사였는지 철저한 추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 후보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날 BBK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뒤 “그러나 촛불집회 동참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끌었느냐”고 탄식한 뒤 “(앞으로)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