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호남선 KTX 공주역 세계 최대 유령역화(化) 우려된다
[월요논단] 호남선 KTX 공주역 세계 최대 유령역화(化) 우려된다
  • 임명섭 논설고문
  • 승인 2015.03.15 17: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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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이 넘도록 단선철도 한 가닥조차 없던 철도 불모지 공주 땅에 드디어 철도가 놓아졌다. 고속철도답게(?) 아무것도 없는 변두리 허허벌판에 만들어진 역사지만 가히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KTX 공주역은 충남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 공주, 부여, 논산, 계룡시의 한가운데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다.
역사 주변은 산이랑 논뿐인 황당한 곳이다. 그나마 오송은 청주와 세종시 중간에 있으니 향후 발전가능성이라도 있지만 공주역은 도시와 떨어진 곳이여 한심스럽기만하다. 역사는 공주시내와는 17㎞, 논산은 22㎞, 부여는 25㎞나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연계성마저 동 떨어진 곳이다. 역사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주변 관광지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경계를 맞댄 계룡시의 경우는 42㎞나 떨어져 있어 군(軍)문화축제와 연계한 상품개발은 아예 포기한 상황이다. KTX가 개통되면 우등버스를 굴리면서 일반요금 받는 특수지역(?)이 된다.
버스를 타려면 공주-KTX 공주역 간은 요금이 9000원, 공주역-부여 간은 1만1600원, 공주역-계룡 간은 1만2700원으로 요금이 엄청나게 비싼 데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게다가 KTX 공주역-논산 간은 고속버스이여 우등 1만4500원 일반은 9900원을 내야 한다. 또 KTX 공주역에서 공주시내까지는 진입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뚫렸으나 현재는 농로(農路)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도로의 선형도 구불구불해 좀처럼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공주-KTX 공주역 간은 시내버스가 하루 7번 다닐 정도의 농어촌 버스다.
이런 황당한 역세권의 모습에 이용객마저 없다면 KTX 공주역은 개통 후 유령역화(化)란 문제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내달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유령역’으로 전락할 확률은 거의 100%다. 그런데 KTX 공주역은 역사 건설에만 185억 원이란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개통과 함께 호남고속철도의 공주역은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유령화에 처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당초 예정에 없던 호남고속철의 KTX 절반의 열차를 서대전을 경유해 계룡, 논산, 익산역까지 운행하도록 조정하는 바람에 더욱 유령화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셈이 됐다.
국토부는 말만 ‘KTX’이지 기존 호남선에 투입하던 KTX 고속열차를 전북 익산까지 내려보낸뒤 용산으로 회차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토부는 서대전역 경유뿐 아니라 계룡, 논산역까지 재래선 KTX 운행을 운행하도록 해 이중성의 편법 운영이 이용객을 줄어들게 하는데 부채질을 했다. 당초에는 호남고속철도는 고속선로상으로 신설된 공주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돼 인근 논산, 계룡의 수요를 포함하는 전제로 건설됐다. 그래서 공주역을 중심으로 공주, 논산, 계룡, 부여 등 4개 시·군을 한가운데 묶는 지점에 역사가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KTX 호남선의 개통을 두고 대전, 충청권에서 서대전역의 경유를 놓고 반발이 극심해지자 국토부가 새로운 운행계획을 짜 서대전역을 비롯 논산, 계룡의 기존역을 KTX가 절반을 통과하는 것으로 바꿔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굳이 KTX를 타러 거리가 먼 KTX 공주역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호남고속철도 KTX는 총 68회 중 34회를 공주역에 정차시키고 절반은 종전대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최종 결정되는 바람에 공주역의 이용 수요가 반토막 났다. 서대전역 등 기존 역을 경유하는 KTX는 선형 자체가 극도로 불량해 제 속도를 못 내 서대전~계룡~논산~익산 재래선 구간으로 운행할 때 45분이나 더디게 운행된다.
호남선, 전라선 KTX는 차륜(열차바퀴) 손상은 물론 여름철 선로가 늘어져 탈선 위험까지 안고 있다. 그런데 호남고속철 개통 초기부터 신설 공주역은 수요가 없어 유령역으로 고속으로 직행할 경우 추가 시설투자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KTX 공주역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관련기관 및 지자체가 합동으로 발을 벗고 나섰다.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계교통망 구축, 각종 이벤트행사, 향토 관광 특산물 개발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KTX 공주역은 백제문화의 본산인 부여, 공주, 논산시를 아우르는 위치에 있지만 특히 도로망의 부실로 관광지까지 연결성이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역사문화 체험을 겸한 ‘관광’상품 개발도 시급하지만 그보다는 도로망 개선이 우선이다. 지금은 언제 KTX 공주역의 유령화에 마침표를 찍게 할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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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2015-09-02 10:47:15
특히 공주역과 지역간의 교통요금은 전혀 다른것 갔습니다..고속버스가 운행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김현철 2015-09-02 10:45:36
틀린내용이 많은 기사로 내렸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