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생 가꾼 산림 순간에 잿더미 된다
[사설] 평생 가꾼 산림 순간에 잿더미 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5.03.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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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건조하자 전국 임야도에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 연일 온통 빨간색인 산불 위험지수를 기록되고 있다.
때문에 건조특보 발효 속에서 산마다 산불 ‘경계’로 격상되고 있다. 이 같은 산불 위험지수는 광주가 가장 높고 부산, 전남, 강원, 대구, 서울이 위험지수인 80을 넘고 있다.
그 밖의 다른 지역도 위험지수를 육박하고 있어 초 비상이다. 이처럼 산불 위험이 높은 가운데 전국 각곳에서는 연일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엊그제는 북한 쪽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까지 번져 산불진화 작업에 애를 먹었다.
이 같은 건조기 산불은 올해 들어 모두 231건이 발생, 소중하게 가꾼 산 숲 131.5㏊가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산불 176건, 피해면적 62.7㏊와 비교할 때 발생건수도 31.3% 증가했고 피해면적도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올해 산불은 대형화돼 피해가 크다.
지난 22일 강원도 화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이틀 만에 진화되는 바람에 피해면적도 1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룻동안 전국적으로 30건의 산불이 발생, 2002년 4월 5일 63건 이후 하루 발생건수로는 최고의 산불을 기록했다. 이 처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 소방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전국에 배치된 산림청 헬기 45대와 지방자치단체 소방헬기 등으로는 소방장비가 역부족이여 발만 동동 굴러야 할 판이다.
이렇게 최근 전국 각곳에서 산불이 빈발하고 피해도 큰 이유는 건조한 날씨가 큰 이유이다. 게다가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소각이나 각종 쓰레기 태우기가 성행하고 봄을 맞아 주말이면 입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도 문제이다.
현재 전국의 산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진 곳이 대부분이여 산불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경기도에 건조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1년 3월 24일 이후 14년 만이다. 때문에 전국의 산이 메마른 상황이여 작은 불씨가 커다란 재앙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통계상 전체 산불 중 41.4%가 입산자 실화고 논·밭두렁 소각이 18.2%, 쓰레기 소각이 10.7%로 집계됐다.
해마다 3∼5월 봄철에는 많은 산불이 반복되고 있고 발화 원인도 비슷한 산불이 집중 발생되고 있다. 산불이 나면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 산불을 진화하려면 주민들의 즉각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신고와 함께 산불 진압 인력 장비가 최대한 신속 배치하는 게 필수이나 그렇지 못한게 문제다.
그런데 봄철에 산불이 집중되고 발화 원인도 비슷하다는 걸 알면서도 번번이 피해를 당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아무리 열심히 나무를 심어도 산불이 나면 몇 십년 가꾼 산림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때문에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 산불을 낸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나 배상책임을 강화해 경각심을 높이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나무심기 만큼 중요한 것이 산불예방이다. 한 쪽에서 이렇게 산불로 다 태워버린다면 식목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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