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예방, 나무심기보다 중요
[기고] 산불예방, 나무심기보다 중요
  • 김종욱 부여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승인 2015.03.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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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 가족과 함께 산불예방 의식을 고취시키고 우리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서 나무심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봄철은 밭을 일구고 곡식을 심으며 나무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시기이다. 과거 나무심기는 산림녹화와 산지 자원화를 위해서 실시되었다.
오늘날 나무심기는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터전을 사랑하고 산불예방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실시하고 있다.
나무심기만큼이나 산불예방도 중요하다. 매년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특히 3~4월에는 연간 산불건수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산불발생이 잦고 피해면적의 87%를 차지할 만큼 산불이 집중되고 있으며 나무가 부족해지는 시기이다.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학자인 H.하울리는 “커다란 문제 속에는 언제나 작은 문제들이 있다.”고 했다. 산불은 부주의에 의한 작은 불씨로 발생되지만 여러 행정구역 관할에 걸쳐서 발생할 정도로 광역화되며 그 피해는 엄청나다.
또한 산불은 급속도로 번지는 특성이 있어 불길을 진화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대형화재 양상을 띠기 때문에 산에 등산객이 있을 경우에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산불을 발견하면 핸드폰이나 전화로 산림관서나 소방서, 경찰서 등에 즉시 신고하도록 하고 손동작이나 큰 소리로 산불을 주위에 알려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게 한다. 신고 후에는 출동차량의 진입이 원활하도록 출동통로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봄철 산행 시 담배 및 라이터 소지를 금하고 불법취사행위를 금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관습이라는 이유로 나 혼자 알아서 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 또한 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하게 논·밭두렁 및 농업부산물 등 인화물질 소각 시 관공서에 반드시 신고하여야 한다. 나무와 산림보호와 산림보전에 대한 의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의 산불예방에 대한 관심과 나무심기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나무가 건강해야 산이 건강하고 산이 건강해야 우리지역이 건강하고 우리지역이 건강해야 국민 모두가 건강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惜脂失掌(석지실장)이라는 말처럼 손가락 아끼다 손바닥 잃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 부모들이 수십 년 간 부단한 노력으로 지켜온 산림을 안일한 마음으로 손바닥 잃듯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
4월 5일 식목일을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족과 이웃을 돌보고 후손들에게 잘 조성된 산림을 즐기고 지킬 수 있는 날이라 여겨  화재예방과 나무심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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