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황사 보다 무서운 대기오염 ‘미세먼지’
[충남시평] 황사 보다 무서운 대기오염 ‘미세먼지’
  • 김법혜 스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5.04.2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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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깨어나면 수시로 매스컴을 통해 기상예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미세먼지 주의보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차이는 황사는 중국, 몽골로부터 흙먼지가 이동해 우리나라로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먼지를 말한다.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흔히들 미세먼지라고 하면 중국발 황사를 생각한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우리 주위에 항상 있는 먼지 중에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를 입자의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 이유는 독성과 관련이 크기 때문이다.
100μ m가 넘는 먼지들은 대개 코 또는 인후부에서 걸러지고 20μ m 정도의 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진다. 이들 먼지는 눈과 코에 자극 증상을 일으키지만 몸 안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2.5μ m 이하의 초미세 먼지는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독성이 큰 편이다.
이번 미세먼지 조사 결과는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아주대 환경공학과가 공동으로 연구팀이 찾아낸 사례라고 한다.미세먼지가 원인이 돼 치료받은 질환은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폐암 ▲천식 ▲만성기관지염 ▲급성기관지염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오염에 의한 폐암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 확인돼 미세먼지 등이 폐암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필요로 할 전망이여 심각하다. 이처럼 대기오염으로 사망자수가 증가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만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은 실내외 공기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즉 700만 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했고 이 가운데 370만 명이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에 숨졌다는 충격적인 분석도 나왔다.
이같은 미세먼지의 대기오염 때문에 우리나라 수도권에 사는 30살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한두 명은 미세먼지로 기대 수명보다 일찍 숨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에서 한 해에, 30살 이상 성인 1만5000여 명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때문에 조기에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도 찾아냈다.
전문가들은 아직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개개인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주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정부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여 불안하기만 하다.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폐 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이 전신적으로 퍼져 혈관세포를 손상 시킨다.
또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수축되고 부정맥이 증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작은 입자들이 혈액 속으로 직접 들어가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문에 미국심장학회는 미세먼지에 몇 시간에서 몇 주만 노출돼도 심혈관질환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실외에서 운동과 같은 심한 신체활동은 꼭 피해야 한다. 호흡량이 많아져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먼지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당국은 미세먼지는 손수건이나 일반 마스크로는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황사마스크는 하루나 이틀정도만 착용하고 교체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면 특수 정전기 필터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 더러워졌다고 세탁하면 필터가 변형돼 망가지게 된다. 그리고 체내 쌓인 미세먼지 퇴치법으로는 노폐물 배출을 위해 ‘수분 섭취’가 필수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저하되며 피부에 전달될 수분도 부족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8잔(1.5~2L)으로 여덟 잔을 한 번에 마시는 것보다 여덟 번에 걸쳐 나눠서 마시는 편이 더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피부 수분감 유지는 물론 체내 대사가 원활해져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몸 속 노폐물 배출도 원활해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초미세먼지 배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동차 운행 자체를 줄이려는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농도를 낮추기는 어렵다. 때문에 공기 중 미세먼지는 결국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사회적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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