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칼럼] 위기의 리더십을 논(論)한다
[윤영선 칼럼] 위기의 리더십을 논(論)한다
  • 윤영선 삼성제약 대표/전 관세청장
  • 승인 2015.04.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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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완종 메모’ 사건을 보면서 대다수 서민층은 허탈감을 떠나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끊이지 않는 고위 지도자들의 비도덕성, 불투명성, 부적절한 처신이 선량한 국민들에게 절망감마저 갖게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0불을 넘어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우리나라의 휴대폰, 자동차, 화장품 등은 세계시장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제뿐만 아니라 김연아 피겨선수, 류현진 야구선수, 가수 싸이 등 체육, 문화, 예술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런데 유독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가슴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리더들은 어디에 있나.
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전 국민이 애통해 할 때 이순신장군 신드롬이 생겼다. 영화 “명랑”은 백척간두 위기상황에서 한 사람의 리더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금처럼 사회가 복잡하고 각 분야의 갈등이 표출할 때 이순신장군 리더십이 새삼 생각난다.
‘진정한 리더’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무늬만 리더’는 갈등을 조장하고 갈등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지도자들이다.
리더십에 대해 ‘보스(무늬만 리더)는 자신의 사익만 추구하고, 리더는 조직의 공공이익을 추구한다’는 말이 있다. 최근 각종 지도자들의 표리부동한 행태를 볼 때마다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보스(무늬만 리더)는 많으나, 진정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리더들은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는 신뢰의 사회다. 그런만큼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온다.
국민들의 주권을 위임받은 지도자들에 대해 국민들이 불신하게 된다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부정부패는 정치 불신을 가져오고, 정치혐오증을 유발해 유능한 신인들이 정치권에 아니 나오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오늘날 일부 지도자들은 아직도 스마트시대의 대변화를 과소평가하는 분들이 있다. 스마트시대의 리더쉽은 투명하고 정보의 양방향과 공개성이 요구되는 리더십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는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유되고 고위층의 불투명한 행적을 국민들에게 숨기기가 쉬워서 부정한 금전거래가 많았다. 반면 스마트시대 리더십은 정보의 양방향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깨끗하고, 열린 리더십을 요구하는 시대다.
아직도 권위주의 리더십에 빠진 일부 정치인들은 금품 부정사건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즉, 세간에 “정치인이 받은 고액의 부정한 금전은 정치자금이고, 하위직 공직자가 받은 생계형 소액은 뇌물”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있다.
얼마 전 통과된 김영란법은 일반직 공무원이 1년 합산해 100만 원 이상 접대를 받으면 업무와 관련 없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반면, 수천만 원, 수억 원의 부정한 금품을 받은 정치인은 정치자금 명목으로 용서되는 관행을 언제까지 용인돼야 하나.
충남의 보령시, 서천군 등은 아직도 유학을 공부하는 유림들이 많다. 논어에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선비가 관직에 나가기 전에 먼저 본인의 인격을 수양하고, 다음에 가정을 잘 추스린 다음에, 관직에 나가서 국가와 백성을 위해 봉사한다는 말이다.
논어에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라는 말이 있다. 요즘 말로 의역하면 “지도자는 지도자답고, 공무원은 공무원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각각 자기의 본분을 다해야 된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속담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을 되새겨야 할 때다.
스마트 시대의 민주적 리더들은 공인으로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투명성 시대에 맞도록 국민들에게 오해받을 처신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 아울러, 유권자들도 훌륭한 리더를 선택하는 현명한 안목도 함께 키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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