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전국을 씽씽 달리는 요금 100원 농촌택시 인기 짱
[월요논단] 전국을 씽씽 달리는 요금 100원 농촌택시 인기 짱
  • 임명섭 논설고문
  • 승인 2015.05.1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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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단돈 100원이면 읍내까지 신나게 갈 수 있는 희망(행복)택시 붐이 전국에서 일고 있다.
희망(행복)택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에서 택시를 불러 100원 짜리 동전 한 개로 버스가 닿는 면소재지 등까지 갈 수 있는 새로운 복지제도다.
충남 서천군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지금은 전국 시·군으로 번져 요금 100원을 받고 운영하거나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지자체가 확산되고 있어 인기 짱이다. 이 희망 택시의 고향 서천은 3년 전에 시작했는데 지난해 말까지 시골마을 주민 4만8305명이 이용할 정도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처음에는 군내 6개 읍·면 23개 마을에서 희망택시가 운영됐지만 올해부턴 8개 읍·면 32개 마을로 확대됐다.
특히 어르신들이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서 병원을 갈 경우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아했다. 이처럼 100원 택시의 반응이 좋아지자 전국의 지자체가 이 복지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확대되고 있다.
주민 복지 차원에서 시작한 희망택시는 예산 절감 효과도 함께 얻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천군은 희망택시를 시작한 이후 주민들이 낸 요금과 거리 등을 환산한 실제 택시 요금의 차액을 택시회사에 보전했는데 그동안 1억4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이 돈은 주민들을 위해 그동안 버스가 오지 마을까지 운행하면서 지원하던 보존바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 게다가 오지 노선의 도로 보수 예산까지 줄일 수 있어 예산 절감 효과에도 매우 높다. 이런 희망택시는 이웃 충북도로 번져 행복택시로 이어졌다.
충북도는 오는 7월부터 충북지역 마을 100곳에서 ‘시골마을 행복택시’를 운영할 참이다. 행복택시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마을에서 택시요금 100원만 내면 택시를 불러 읍·면소재지나 전통시장, 병원까지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도는 올해 예산 5억 원을 편성했으며 2018년까지 60억 원을 확보, 대상 마을을 200곳까지 연차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충북도 택시운송사업 측은 복지제도 도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기 불황에 빠진 택시업계를 기쁘게 해줬다. 충남에서도 100원 택시는 예산 오지마을에서 ‘섬김택시’의 운행을 시작했다.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있는 주민을 ‘섬김택시’가 오는 7월부터 운행할 계획이다.
섬김택시는 농촌에 버스가 하루 2회 이하 운행되는 마을과 버스 승강장까지 600m 이상 떨어진 오지마을 24곳을 운행 대상으로 선정했다.
‘섬김택시’는 마을 주민이 사전에 이용할 날짜와 시간, 장소를 콜센터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통이 취약한 오지 주민들을 위한 섬김택시는 해당 마을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되게 됐다.
100원 택시는 입소문을 통해 경기도로 번져 도내 6개 지방자치단체가 ‘따복택시’로 운행되고 있다.
따복택시는 도내 6개 시·군, 112개 산간 오지마을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게 시범 운행에 들어 갔다. 특히 여주, 양평의 따복택시는 장날이나 주 2~3일 특정시간에만 운행된다.
안성, 포천의 따복택시는 주중 3~5일 또는 1일 2회 콜택시 형태로 운영된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해 전남은 현재 13개 시·군에서 효도택시, 행복택시, 100원 효도택시, 사랑택시 등으로 이름을 달고 운행되고 있고 경남·북, 경기, 강원도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북 완주, 임실, 진안군에서는 100원 택시로 학생 통학까지 접목해 ‘통학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경우는 요금 1000원에 차상위 계층 학생은 500원 또는 무료로 태워준다. 이제는 100원 택시로 모든 농촌의 교통 불편이 말끔하게 덜어 주고 있다.
택시업계는 그동안 자가용이 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오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100원 택시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세심한 준비도 필요하다.
우선 100원 택시 운행에 필요한 것은 돈이다. 지자체가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100원 택시는 전시성 ‘포퓰리즘’ 정책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또 주민 불편 해소차원에서는 운행 횟수를 늘릴 필요도 있다.
지금은 대부분이 한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흡족하지 못하다. 이러다 보니 꼭 필요할 때 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택시 운행요금 차이도 중장기적으로 손봐야 한다. 운행지역 확대도 필요하다.
산간 오지마을 주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된 100원 택시. 주민과 지자체,택시업계가 윈윈할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서 이들 택시가 ‘씽~씽’ 달리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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