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한국호가 세월호가 되지 않으려면
[최기복의 孝칼럼] 한국호가 세월호가 되지 않으려면
  • 최기복 대전하나평생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5.05.2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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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된 지 1년이 넘었다.
한국호는 1945년 해방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도덕적 불감증에 좌초돼 있다.
둘 다 인재(人災)에 해당된다. ‘배에 남아 있어라’라는 선장의 명령은 ‘죽음을 기다려라’라는 명령이 됐다. 최모 검찰총장은 친자를 부정하며 DNA검사를 하자고 으름장을 놓는 적반하장의 대명사가 됐고 거짓말과 말 바꾸기의 명수 이완구 총리는 이제 낙마했다.
총리가 없다고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총체적인 불의, 부정부패는 눈을 뜨고 볼 수 없다.
국토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명박 정권하의 4대강 개발사업자들의 담합비리는 천인공노할 짓이다. 국민의 목숨과 맞바꿔야 할 안보의 둑을 무너뜨리는 국방비리는 극형을 받아 마땅하다.
국리민복을 위해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를 보는 국민들 의식 속에 으레 그러려니 하는 의식이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일은 국회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암담하게 한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업을 일으키고 키우는 과정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는 이해난 속에서도 국회의원이 돼 봤고 우리같은 사람이 한 평생 한 번도 만져 볼 수 없는 거액을 떡 주무르듯 하면서 부정 로비 자금으로 날렸다.
여기서 부정이라는 의미는 그 돈의 출처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이를 감추기 위해서 혈안이 돼 있는 측근들 또한 도둑놈들 아닌가? 이들의 의식 속에는 “모든 것이 돈이면 해결될 수 있다.”이다.
사직당국의 검사들 또한 다 똑같은 거짓말쟁이고 도둑놈들이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죽은 성완종 회장이 자살을 기도 하기까지 단 한 가지라도 똑바로 밝히고 국가 장래를 위해 돈 받아먹은 정치인들이 꼼짝 못하고 옷을 벗기고 이 나라에 청렴풍토를 진작 시키기만 했어도 그의 죽음은 긍정적일 수 있었다.
죽었는지 죽였는지 모르는 유병언 또한 그의 골프채 받아먹은 정치인들 이름 밝히고 로비자금 받아먹은 자들 제대로 밝혔다면 이 나라 정치판을 새 물로 갈아 담을 수 있는 작은 계기라도 됐으련만…
둘 다 끝까지 자기의 잘못보다 위기를 구해주지 않는 돈 받아먹은 정치인들을 원망하며 생을 마감한 것 아닌가.
자기의 시각으로 본다면 특혜받은 기업자들 모두가 부정과 야합한 것으로 생각하며 자기는 잘못이 아니라 재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귀신 작전으로 자기비호를 하려 하는 정당의 모습도 참담하다. 우리만 받아 먹었느냐. 너희들도 받지 않았느냐. 우리 모두 도둑놈인데 왜 우리만 당하느냐?
이것이 거대 여당이 하고 있는 짓이다. 이들의 모습 속에 인간의 참모습을 찾을 길이 없다. 이런 것들이 모두 한국호의 좌초 원인이다.
세월호의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건이라면 거짓말 정치인이 낙마하는 모습 또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완장 찬 사람, 채운 사람 그들을 의정단상에 올려 놓고 책임을 외면하는 국민들 또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한국호의 선장과 선택받은 선원들과 이들을 선택한 국민들이 서로 삿대질을 하고 있다. 배는 좌초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더 지속돼야 끝이 날 것인지? 한국호는 세월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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