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메르스 장기화 체제로 간다
대전·충남 메르스 장기화 체제로 간다
권선택 시장 “메르스 장기화 대비해야”
  • 김강중·한내국 기자
  • 승인 2015.06.15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모니터링 종료 병원 정상화 추진
4차 감염사례에 지역전파 우려 ‘여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지 않으면서 대전시가 장기화에 대비하는 대응체제로 전환한다. 또 충남도는 모니터링이 종료된 병원에 대해 진료를 정상화하는 모니터링종료병원 지정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5면
15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권선택 대전시장은 이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주간업무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보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전의 메르스 확산세가 대체적으로 많이 꺾여 있지만 외부 발생사례가 우리 시에서도 나타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속단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또 “특히 의료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피로감 누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오랜 비상대책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이 중요한 만큼 인력지원 업무협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메르스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고 우려하고 “시나 관공서가 우선해서 서민경제와 관련된 부분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실천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청과 대전교육청,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번 주 동안 구내식당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며 각 자치구들도 구내식당 운영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전에선 이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대전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감염되는 등 2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확진환자는 모두 2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명이다.
한편 충남도 대책본부도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 중 소독을 끝내고,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병원들에 대해 정상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메르스 모니터링 종료 병원’을 발표하기로 했다.
도 대책본부는 우선 아산의 서울의원과 보령의 삼육오연합의원에 대해 이날부터 모니터링 작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아산에 위치한 서울의원은 1번 확진자가 외래 진료를 받았고, 1번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인이 확진 판정(8번 확진자)을 받은 바 있다. 또 아산 서울의원은 5월 20일~21일까지 소독을 완료하고,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14일이 지난 6월 4일까지 병원 내 감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도 대책본부는 추가적인 감염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병원 내 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보령에 위치한 삼육오연합의원은 33번 환자가 5월 26일 진료를 받은 사실이 있고 33번 환자 노출일로부터 14일이 지난 6월 10일까지 삼육오연합의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병원 측이 규정에 따라 소독작업을 실시했고, 추가 감염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삼육오연합의원 내 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도 종료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주말 도내에서 확진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도내 확진 환자 누계는 모두 9명이다.
현재격리자는 1004명으로 일요일에 비해 103명이 감소했고 총격리대상자는 역학 조사 중 중복 기재와 타 시도로 이관된 사람들에 대한 정정작업을 벌이면서 57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격리해제자는 어제보다 46명 늘어난 480명이다.
그러면서 도 대책본부는 격리자를 대상으로 지능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관할 보건소는 메르스 접촉자 등 관리 대상에게 몸 상태나 격리 생활 등을 살피기 위한 연락만 취하고 있다.”면서 “긴급 생계비 등 지원금과 관련한 연락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지 않는 만큼 보이스피싱에 주의하시길 바라며 이미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부분 학교들은 빠르게 휴업을 끝내고 정상수업에 들어가면서 대전은 유치원부터 특수학교까지 전체 569개교의 2.5%인 14개교가 휴업, 지난 주 금요일 12일(95개교)보다 무려 81개교가 줄었다.
전국에서는 이날 현재 신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5명 중 3명이 4차 감염자로 확인됐다.
첫 4차 감염 사례가 나온 지 사흘 만에 5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3차 감염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은 4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역사회로의 전파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감염 ‘차수’보다는 ‘장소’가 더 중요하며, 아직까지는 병원 내 감염이어서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