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국민안심병원 지정 안 되면 위험병원인가
[사 설] 국민안심병원 지정 안 되면 위험병원인가
  • 충남일보
  • 승인 2015.06.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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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심병원이란 메르스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들을 위해 만에 하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환자에서 메르스 감염이 발생해도 다른 환자들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병원의 신청에 의해 지정한 병원을 말한다.
충남 등 일부 지역에선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국민안심병원의 명칭부터 다른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때문에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병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불신감을 가중시키는 부작용 마저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1차로 87곳의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한데 이어 2차로 74곳의 병원을 추가로 지정 모두 161곳이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서는 일반환자들이 메르스에 대한 노출 위험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호응이 좋아 상급종합병원 등의 신청이 늘어나고 추가 접수를 고려하고 있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뜩이나 병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자는 바람에서 안심이라는 용어가 붙었는지는 모르나 정말 이용해도 안심할 수 있는지, 정부가 책임을 지을 수 있는지 의문 투성이다.
제대로 운영된다면 메르스 공포를 약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는 된다.
하지만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다른 병원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란 볼멘소리에 어떻게 답변할지 모르겠다. 이렇게되자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병원은 환자들이 외면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안심병원 지정도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메르스가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그럴듯한 마케팅만 내세운다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메르스 극복의 지름길은 국민적 신뢰다.
무심한 상태에서 국민안심병원마저 뚫리면 메르스를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다 철저한 감독과 관리로 국민안심병원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국민안심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하는 시책만으로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국민안심병원에서 만난 환자나 의료진의 표정은 ‘안심’과 거리가 멀었다. 정부가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마련한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질환자를 일반 환자와 진료 단계서부터 분리, 메르스 전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내 최고의 의료수준을 가진 병원마저 메르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생긴 국민적 불신을 극복하고자 만든 고육지책인지 모르겠다. 국민안심병원의 선정과정에서 철저한 실사없이 형식적으로 선정한 비상상황임을 감안하면 탁상공론의 결과물이라고 할수 있다.
국민안심병원에 동참하지 않은 다른 병원들이 ‘위험 병원’으로 인식 될 수 있어 과도한 공포로 의료업계가 한산해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국민안심병원은 선별진료소 설치, 1인실 입원 등 실사를 외면하고 서류만으로 급조돼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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