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유치하고 보자는 이기주의에 빠지지 말자
[사 설] 유치하고 보자는 이기주의에 빠지지 말자
  • 충남일보
  • 승인 2015.12.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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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민간항공 유치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민항기 운항 유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 15억 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내년 예산에 반영되자 지역 주민들은 반겼다.
민항 공항 유치를 추진한 서산비행장은 충남 서산시 고북면과 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내 시설을 함께 활용할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성사가 됐다.
때문에 타당성 조사가 끝나 적법성이 인정되면 2020년부터 서산비행장에서 중국·일본·제주 등을 운항할수 있는 민항 공항이 문을 열게 될 것이다.국토부는 용역비가 확보된 만큼 경제적 개발비용,잠재적 수요,노선 운영 등 민항 유치를 위한 용역이 본격화 되게 됐다.
서산민항 유치는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서산비행장과 가까운 홍성인근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더욱 치열해 졌다.
충남지역에는 이밖에도 디스플레이·자동차·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의 획기적 발전으로 중국과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또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당진기지시 줄다리기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로 일본 및 중국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하늘길인 개항이 절실해 졌다. 서산비행장은 기존 시설인 활주로와 평행유도로 등을 민항기와 함께 활용할수 있어 신규 공항 건설비의 10% 수준인 500억 원이면 건설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서산비행장은 김포국제공항보다 넓어 민항기와 함께 활용해도 제반 여건이 충분해 중형급인 항공기(200석 규모)의 이·착륙도 가능하다. 또 이 지역의 항공 수요 분석도 2020년 국내선 47만 명,국제선 17만 명 등이 이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서산비행장과 약 100㎞ 떨어진 청주공항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충남도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항이 없어 도민들의 상실감이 커 민간공항 추진에 공을 들였다.
문제는 국내 기존 지방공항 대부분이 적자경영이라는 게 걸림돌이다.국네에는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지방공항인 김포·김해·제주·대구·광주 등의 국제공항을 비롯 강릉·삼척·속초·전주·목포·여수·울산·진주(사천) 등 국내선 공항이 있다.
청주 공항의 경우는 1997년 개항됐으나 5년 간 연평균 40억~50억 원 적자를 기록해 3200억 원에 달하는 건설비 충당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기존 다른 15개 지방 공항 중 흑자를 내는 곳은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 불과하다.
서산비행장 민항기 유치는 다른 일반 공항과는 달리 시설비 등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에 신규 공항 건설과는 다르다. 서산에 지방공항길이 열리게되면 서해안의 지역 발전의 견인은 물론 지역을 대표할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다.
국비 확보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한 보람이 결실을 맺게 됐다.서산은 중국과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민항유치까지 성사되면 국제적 관광 조성을 위한 첫 단추를 꿰매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많은 지방공항이 적자가 발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공항설립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방공항 유치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와 자치단체의 욕심, 그리고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까지 부응하면서 화(禍)가 될수도 있다.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식의 이기주의에 빠지기 보다는 국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갑론을박’에도 귀를 기울여 공항건설 추진에 있어 그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고찰과 ‘경제성’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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