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홈런을 만루포로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0-0이던 1회초 2사 만루에서 탬파베이 선발 투수 우완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4경기째, 9타수 만에 나온 홈런포로 자신이 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였는지를 입증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4년(52개)과 2015년(53개)에는 2년 연속으로 5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 받아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입찰) 시스템을 통해 아시아 야수 출신 두 번째로 높은 1285만달러(약 155억 원)에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역시 그의 거포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미국 진출 후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박병호는 비교적 일찍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며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이날 홈런은 여러모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1회 첫 타석 2사 만루 찬스에서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며 홈런포를 만들었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는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힘을 실어 높이 향하던 타구는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를 117m로 측정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동안 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치고 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타이밍을 맞혀 나가려고 했다”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홈런을 만들어낸데 사실 또한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연습 때부터 바람이 우측으로 불어 타구가 안 나갔다. 그래서 타구를 맞히는데 집중했고 홈런이 됐다”고 담담했다.
이날 박병호는 1루 수비도 소화했다. 박병호는 “(한국에서도)원래 나갔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처음 나가면서 코치와 수비 위치를 잡기 위해 사인을 주고 받았다"고 답했다.
시범 경기 두 번째 안타이자 첫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는 시범 경기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는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