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
[최기복의 孝칼럼]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
  • 최기복 충청창의 인성교육원 이사장
  • 승인 2016.04.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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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붙어 사는 사람들의 유형을 보자. 재향군인회, 경우회, 홍익회, 관우회, 변호사회…
전직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루어진 친목 단체가 아니다. 엄연한 이익 집단으로 전직이라는 사람들의 생활 근거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공개경쟁이나 입찰에 특례를 얻는 기관이다. 홍익회라는 이름으로 시중에서 보다 비싸게 파는 열차 안의 식음료를 사 먹을 수밖에 없다.
군납 또한 예외가 아니다. 모두가 이럴진대 부모로부터 흑수저를 부여 받은 사람들이거나 전직이 화려하지 못한 사람들은 균등한 기회를 얻지 못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심지어 지자체 등에서 시행하는 공사 조차도 일정금액 미만의 작은 공사는 해당 의원들이 순서대로 수주하거나 수주 알선을 통해 이해관계를 나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기득권에 연연하며 놓지 않으려는 이유다. 불평등의 변수가 많아 갈수록 국민들의 원성은 높아 갈 것이고 사회정의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스포츠 도박에 이용되는 선수들. 셀프여론조사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들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찾아 볼 수 없는 시대다.
시대가 조금 변화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염치를 모르는 기득권 세력들의 흩어먹기 식에 식상한 국민들의 분노로 나타난 20대 총선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여소 야대의 정국에서 집권여당은 예의 몰염치 타성이 개표가 채 끝난 시점에서 바로 선을 보인다.  공천에서 칼끝으로 심장을 후벼 판 일부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이라는 이름으로 모셔 오려는 공작이다. 반성보다는 생존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어쩔 수 없으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여전히 염치를 모르는 세력이라는 생각이다.
야당도 해봐야 야당의 내부도 알 수 있고 여당의 입장에 서봐야 여당의 입장도 이해 할 수 있는 역지사지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입으로는 국가와 민족이고 국민의 삶을 화두로 내세우는 정치인들의 오만함이 돋보이는 처사다. 떼지어 힘을 과시하며 권력을 행사하려는 대통령의 사람들. 남은 1년 8개월 후 대통령이 바뀔 때 저들은 어떤 모습으로 기득권 방어를 위해 어떤 짓들을 할 것인가.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혀를 차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또한 저 모습들을 닮아 가고 있는  자화상 또한 적지 않다. 차세대에게 우리는 무슨 말로 변병을 할 것인가. 공정한 사회란 공정한 룰로 스스로에게 부여된 특권과 권력의지를 버리는 사회다.
스포츠에서 1등의 본의 아닌 실수로 2등이 된 선수는 스스로 메달을 반환하는 경우가 있다. 가정교육에서나 학교 교육에서는 이것을 신사도(紳士道)라고도 하고 기사도라고도 하는 영국이 그 예다.
20대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비방과 흑색으로 상대를 죽이려는 개버릇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상대의 불행을 나의 기회라고 여기며 라이벌의 불행을 꿈꾸고 사는 것이나 아닌지. 매를 든 국민을 원망하며 폄하하는 것이나 아닌지, 두렵기도 하다.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자세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천막정신으로 살아난 역사를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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