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삼 선수촌장 “철저한 준비로 10-10 달성”
최종삼 선수촌장 “철저한 준비로 10-10 달성”
  • 연합뉴스
  • 승인 2016.04.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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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단이 늘 내세우는 목표지만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이 ‘10-10’ 목표를 밝히는 다부진 표정 속에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지구 정 반대편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가 그 어느 대회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국가대표의 요람’ 태릉선수촌을 이끄는 최종삼 촌장은 “올림픽에서 운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 금메달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먼저 갖춘 뒤에 운까지 따르는 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꾸준한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종삼 촌장과 일문일답이다.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훈련 상황은 어떤가.
▲대회가 임박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달을 따느냐 하는 부분보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느냐’ 하는 부분을 돌아보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제 국민 여러분도 메달 색깔보다 이 선수가 얼마나 열정을 다해서 경기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제대로 훈련하지 않고 실전에서 발휘하지 못해 넘어지는 모습에는 국민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메달이라는 결과도 중요하다. 지금 유도에 세계랭킹 1위가 4명이 있다고 하지만 ‘금메달 1순위’로는 부족하다. ‘금메달 0순위’를 만들어놔야 한다. 항상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한다는 각오로 모든 선수가 준비하고 있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상호 신뢰 관계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많은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도록 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올해는 어떤지.
▲선수들 사기는 중요한 문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인천 아시안게임에 비하면 기업들의 후원이나 격려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국가 경제가 어렵고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D-100을 계기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 국민 여러분께서도 선수단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브라질이 지리적으로 워낙 멀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종합 5위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가 현지 훈련 캠프 설치였다. 이번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같은 훈련 캠프를 만들기 위해 알아봤지만, 현지 여건상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중간 전지훈련 등을 통해 거리에 따른 이질감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현지에 너무 일찍 도착해도 선수들의 신체 리듬이 오히려 정점을 찍고 내려오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약 10일 정도 전에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등 선수들의 위생 안전에도 걱정이 많은데.
▲ 일단 선수촌 외부에서 먹는 음료 등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 기본적인 것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얻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황열병에 대한 예방 주사도 선수들에게 맞도록 할 예정이다. 선수 선발이 확정되는 대로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기를 택해 접종하도록 할 것이다.
현지는 겨울이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의 개체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나 선수들의 옷을 긴 바지, 긴 팔로 준비하도록 했다. 대회를 앞두고 미리 책자 등을 만들어 선수단에 배포, 교육하겠다.

-올해 초 체육단체 통합으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
▲ 체육단체 통합이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려운 일들이 있더라도 여건 탓을 하지 말고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체육단체 통합이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이 다 같이 발전하자는 취지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 체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다보고 다 같이 노력을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역시 국민의 관심은 성적에 있지 않겠느냐.
▲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의 성적을 낸다는 것이 목표다. 전통적으로 강한 양궁과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유도와 사격, 레슬링, 펜싱, 배드민턴, 체조에서도 좋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한국 여자가 세계 최강이라고 본다. 우리가 양궁, 태권도, 골프가 강하다고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서 운까지 좋은 사람이 따기 마련이기 때문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다만 선수단 규모는 4년 전 런던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단체 구기에서 남자 축구와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만 현재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대략 선수 인원 23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선수 245명)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훈련 외에 생활은 어떤 것이 있나.
▲ 선수촌에 기타 교실, 당구장, 노래방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또 교양, 영어 강좌 등도 시행 중이다. 사실 선수 생활은 길어야 30대 중반이면 끝나는 것 아니냐. 선수가 메달 따고 목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공부도 하고 예의범절도 갖춘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선수촌은 운동이 가장 우선이지만 공부와 예절도 소홀히 하지 않는 곳으로 만들어가겠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민에게 드릴 말씀은.
▲ 선수들 사기 진작에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 이상 가는 것이 없다.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태릉선수촌에 들어와서 자신의 선수 생활을 꽃피울 수 있는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로 다 함께 합심해서 노력하면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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