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이란 방문, 후속조치 집중하라
[충남시평] 이란 방문, 후속조치 집중하라
  • 김법혜 스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6.05.09 18: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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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해 33%를 나타냈다. 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33%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응답률은 4월 3주차에 29%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 4월 4주차엔 30%로 상승했고 이어 5월 첫째 주에 다시 2% 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의 이유는 외교·국제 관계가 25%로 가장 높아 최근 있었던 이란 방문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박 대통령이 다녀온 이란은 중동의 낯선 나라 인듯 하지만 사실은 우리와 매우 가까운 나라다.
두 나라는 70년대 수교 기념에 이어 중동 건설 진출 바람이 불면서 교류 차원에서 서로의 수도 이름으로 길을 하나씩을 선정해 수도명으로 부르기로 협약하고 시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서울 강남에 ‘테헤란로’란 도로명을 명명했다.
이란은 때를 같이해 수도 테헤란에 우리처럼 ‘서울로’란 도로명을 부여했다. 이것 하나만 봐도 두 나라의 교류가 공감을 느끼게 했다. 이란은 국제무대로 복귀하면서 세계적 관심의 나라로 뜨꺼워졌다.
그래서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이란과의 협력을 위해 앞다퉈 방문하거나 방문하려 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직후 테헤란을 방문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하반기 방문을 추진 중인 것도 이런 잠재력을 겨냥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신속하게 대통령 방문을 추진한 결과 다른 나라보다 먼저 깃발을 꽂는 성과를 거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국빈방문으로 다녀왔다.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웠기에 앞으로 꼼꼼히 따지며 제2 중동 붐의 후속 조치에도 심혈을 기우렸으면 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협력 속도를 내고 있는 사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란과 수교 54년 만에 대통령으론 처음 국빈으로 방문해 기대와 관심이 컸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이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동력에 힘을 얻기위해 국내 대기업 38곳, 중소·중견기업 146곳, 공공기관·단체 50곳, 병원 2곳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해 다녀왔다.
이란시장이 우리에게 주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또 때를 같이해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이란과 관련된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기대감도 보여줬다. 이렇듯 기대감이 높은 것은 이란 시장이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 4위인 데다 인구가 8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시장이여 많은 나라와 기업들이 앞다퉈 달려들고 있어 개발의 열기가 거세게 분출할 수밖에 없다.
이란 시장이 우리나라를 선호하는 것은 건설ㆍ플랜트와 가전 등 소비재 부문은 한국기업이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란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도 우리 기업들의 진출 여지가 넓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시장이 경제회복의 한 돌파구가 되길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란은 지리적으로 먼 나라지만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심지어는 정서적인 면까지 우리와 가까운 나라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란과 민간, 정부 간에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맺어 왔다는 것은 좋은 자산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란 진출에 신중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이란의 최대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하는 사우디는 한국에는 중동 내 부동의 1위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자칫 ‘이란 러시’로 사우디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일은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다시 한 번 박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경협과 교류가 크게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은 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북한에 핵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또 하나의 국제적 압박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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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 2016-05-11 01:23:40
아,테헤란로 무심히 지나는 길이었는데 새삼 외교역사를 돌아보게 됩니다.
빈수레가 요란스럽다는 느낌

독 자 2016-05-10 09:27:30
박대통령께서 참 잘하신 이란 방문
어려운 우리 경제에 후속 조치가
신속히 실행되어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