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 문제해결의 창의적 태도와 방법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목요논단] 문제해결의 창의적 태도와 방법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 박창원 교수 충남도립대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 승인 2016.06.15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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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는 그의 저서에서 창조적 태도의 사례로 한 고승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 고승은 항상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줄 때에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실천하라고 권했다.
그 뒤 시간이 흘러 그 고승이 입적할 때에 고승은 제자들에게 ‘이 세상에서 거꾸로 죽은 사람이 있었느냐’라고 문의했다. 제자들이 그런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대답하자 그 스님은 그러면 나는 거꾸로 매달려 죽겠다라고 하며 거꾸로 매달려 입적했다고 한다.
이것은 단재 신채호가 우리 민족에게 던지는 메시지로서 삶을 사는 창조적 자세를 주문하고 있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재의 독창성에 대한 중시는 세계 속에서 창의적인 민족만이 세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에 창조성이 필요한 이유는 현대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 단순하고 보편적인 상식으로만은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포스트모던 사회로의 진입이 진행되던 1990년대를 거처가면서 우리 사회의 복잡성은 매우 심화되기 시작했다. 다양성이 억압되던 군부독재의 시대의 기준들이 점차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사회담론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독재 정권의 시대에는 독재자의 말이 사회의 기준이 되고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88올림픽 등을 통한 문화적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획일적 사고는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다양한 칼라의 세계인들이 우리나라에 집결되면서 머리색 하나도 갈색 일변도에서 다양한 칼라의 머리로 국민들의 머리가 바뀌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상징적인 현상으로 기억될 수 있다. 단발령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의 머리가 바뀌는 계기가 장발에서 단발로 변화가 있었지만 칼라가 바뀌는 경우는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 뒤 독재적이며 모던한 사회가 올림픽을 계기로 문화적인 면에서 포스트 모던한 사회로 급속한 변환이 이루어졌고 코카콜라를 선전하던 심혜진의 미니스커트와 성담론의 변화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초가 되었다.
바야흐로 포스트모던 사회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건 이후 경제가 인간의 삶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국가의 부도 등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결과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새로운 국민들을 탄생시켰다. 이제 바야흐로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의 본격화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경제 문화적 세계화와 모스트 모던 사회의 등장으로 과거와는 달리 복잡한 사회문제가 많이 야기되어 왔다.
IT 혁명이 이어졌고 과거와 다른 급속한 정보의 축적과 활용이 삶의 세계에 깊숙한 영향을 주어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탄생시켰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를 아연실색 하게하는 다양한 범죄 등이 말하듯 새로운 문제꺼리의 사회가 등장했다.
이런 복잡다란하고 급속한 변화가 진행된 사회일수록 제시된 사회의 문제 해결책은 단순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다난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높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요구되며 문제의 정의와 제기, 그리고 해법이 고도화될 필요성을 느낀다.
이제 사회는 단순히 근대적인 사고를 가진 단순성을 넘어 인공지능이 인간과 경쟁하는 새로운 존재로 등장하고 있는 정도의 초월적 세계로 탈바꿈했다.
Guilford는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새롭고 신기한 것을 남는 힘이라 하여, 지능구조 모형에서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였고 Taylor는 생산적 사고와 창조적 사고를 표현하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으로서 인내심과 성취, 변화, 개선을 구하는 태도 그리고 소신을 낳게 하는 정열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정의에 더욱 정교히 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정신능력, 정확히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확정하는 능력, 문제해결능력을 위한 창의적 사고력 등이다.
이것은 또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나 통찰을 정밀화하는 능력과 문제해결과정의 과학화와 고도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이러한 창의성의 모습은 한마디로 창의성의 방법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근 넛지 방식의 사고의 전환이 인간의 행동전환을 가져오는 창의적 사고 등이 사회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제안되며 사고의 전환이 얼마나 많은 사회문제 해결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방법론적 관심이 제기되고 있다. 디자인싱킹이라는 창조적 사고의 방법들이 문제해결방법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얼마 전 행안부는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을 운영하여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 디자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어떻게 법과 규정을 다루는 부서인 행안부가 예술가들의 영역인 디자인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창의성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이 창조를 중요시하는 예술의 영역과 손을 잡은 결과일 것이다.
이제 각 분야에서 단재가 우리 민족에게 요구했던 창의적 태도와 협업과 통섭작업을 위한 창조적 방법론이 새로운 창조사회의 두 바퀴가 되어 우리 사회를 이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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