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내포신도시 곳곳 ‘공사판’… 안전사고 위험
세종시·내포신도시 곳곳 ‘공사판’… 안전사고 위험
중장비로 도로 막고 건설자재 인도에 방치…지자체 ‘방관’
  • [본사·연합뉴스]
  • 승인 2016.06.21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롭게 도시가 조성 중인 세종시와 충남 내포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건설업체들이 과다하게 도로와 인도를 점용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할 자치단체는 단속 인력 부족을 핑계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어 불법을 방치하고 있다.
20일 오후 충남도청 이전한 홍성·예산 내포신도시의 한 왕복 4차선 도로는 레미콘 차량 2대가 각각 한 차선씩 두 개 차선을 막아선 채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주입하고 있다.
60대로 보이는 교통 안내요원이 있었지만 나른한 오후 시간이어서 인지 나무 그늘에서 졸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차들은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대형 펌프카와 레미콘 차량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하는가 하면 반대편 차선을 이용해 역주행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공사 현장 주변은 각종 장비와 자재가 쌓여 있어 어디가 공사장이고 어디가 인도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인도를 통한 정상적인 주민 통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자치단체에서 도로 점용 허가를 받았다"며 "공사를 위해 잠시 도로를 막았을 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민 정모(41·여)씨는 “내포신도시 곳곳이 공사장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조차 하기 어렵다”며 “툭하면 도로를 막고 공사를 하고 인도에도 각종 자재를 쌓아 놓아 위험천만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을 돌며 단속하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한계가 있다”며 “현장 확인에 나서 위법 사항이 있다면 즉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대형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세종시청 주변 인도는 아파트와 상가를 건설하는 업체들이 쌓아 놓은 철근과 벽돌 등 각종 건축자재가 점령한 지 오래다.
시민이 마음 놓고 인도를 걷는 건 엄두도 낼 수 없는 처지다.
왕복 2차선 도로 위로 대형 크레인이 작업할 때면 통행하는 차량도 위태위태하다.
시청사가 바로 코 앞이지만, 단속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각종 안전사고 위험성에 시민이 수개월째 노출된 상태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새롭게 형성된 대전 유성구 봉명동 주변 환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사 자재를 인도에 쌓아 놓는 것은 다반사다.인도를 절반 이상 침범해 고정형 가림막을 설치한 채 대형 쇼핑시설을 건설 중인 한 건설업체는 아무런 안내 시설도 없이 도심 공원 일부를 통째로 막아버렸다.
1.5m 높이의 공사 가림막으로 공원 출입을 막아 놓고, 공터에 폐기물과 철근 등을 한가득 쌓아 놓았다.
모두 시청이나 구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조치한 것들이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구청에서 허가하지 않은 곳에 자재를 쌓아 두고 있다”며 “시민에게 불편을 준다면 곧바로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38)씨는 “정부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정책을 펼친다고 하는데, 건설현장의 모습을 보면 다 헛구호인 것 같다”며 “시민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큰 만큼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