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반려동물’의 최후
‘버려진 반려동물’의 최후
  • 연합뉴스
  • 승인 2016.11.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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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유기견 돌보미 김은숙씨. [연합뉴스]

지난 7월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는 21마리의 유기견이 발견됐다.
깔끔하게 미용이 되고 옷을 입고 있는 등 한눈에 봐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던 애완견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늙고 병든 상태로 해수욕장 주변을 배회하다가 포획됐다.
올해 1∼6월 이 지역에서 구조된 유기견이 한 달 평균 11.5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휴가철에 데리고 왔다가 누군가 버린 유기견이 급증한 셈이다.
지난해에도 유기견 174마리 가운데 31.0%인 54마리가 7∼8월에 집중됐다.
구조된 개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주인을 기다린다.
동물보호법상 일주일 이상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개는 지자체 소유가 된다.
지자체는 입양자를 찾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부분 한 달 안에 안락사 절차를 밟는다. 넘쳐나는 유기견을 무작정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보령시가 지난해 구조한 개 174마리 가운데 47.6%(82마리)는 주인을 찾거나 다른 곳에 입양됐다. 그러나 52.8%(92마리)는 질병으로 죽거나 안락사 처리됐다.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폐사나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한다.
9일 충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충남지역 동물보호센터 등에서는 개 2천360마리 등 모두 4596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했다. 이 가운데 분양된 동물은 1288마리(28.0%)지만, 폐사·안락사를 통해 죽음을 맞이한 동물은 1400마리(30.4%)에 달했다.
홍재표 충남도의원은 “반려동물 등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충남에서만 매년 수천 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처음에는 예쁘다고 키우다가도 병에 걸리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책임감 있는 자세는 물론 근본적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행정적 기반을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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