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국민의 외침은 오직 ‘나라사랑’ 하나뿐이다
[월요논단] 국민의 외침은 오직 ‘나라사랑’ 하나뿐이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6.11.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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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주말과 소규모로 연일 서울 도심과 전국 각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이처럼 최씨의 국정농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와 원성이 잇달아 하늘을 찌르는 듯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이 민심의 흐름인지 모른다. 그래서 국민들의 분노는 뜨겁고 차가웠다. 반대편에서는 나라를 구하자는 구국 시위로 국민들은 준엄했다. 외침은 하나였다. “물러나라” “나라를 지키자”등의 구호가 끓어 오르는 심정 등으로 꾹꾹 눌렀다.
무서우리만치 냉정한 자제·절제된 분노.국민의 외침은 그래서 더 엄중했다. 시위 국민들은 집회를 통해 자기 표현을 일궈 내려고 했다. 100만개의 촛불이 한 마음으로 평화의 집회를 치루기도 했다.
성숙한 국민의식이 내내 빛을 발하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위대함이 확인케 하기도 했다. 촛불을 밝힌 시위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찬, 반이든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한 많은 국민들도 마음만은 그곳의 시위 참여자들과 함께 했을지도 모른다.이토록 국민들을 한마음,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오직 나라 걱정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부정하고 국가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며 국민의 자존심까지 짓밟은 비선 세력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회가 그래서 일 것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은 이념과 나이와 계층을 초월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자리다. 이쯤 되니 ‘정치는 삼류,시민은 일류’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닐 정도가 됐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나섯고 젊은층들은 “이런 나라와 정부에 자신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흥분하기도 했다.그들의 분노는 청와대를 뒤흔들었다. 물러나라는 외침은 북악에 반사돼 더 크게 울렸을 것이다.
불과 800m 앞 거리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100만 촛불의 성난 함성에 박근혜 대통령을 잠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대통령의 고심이 깊었을 것이 분명하다.하루속히 분노하는 민심을 달래고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엇이 국가와 민주주의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지도 잘 알아야 한다. 100만 촛불의 평화 집회가 그것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사태 해결의 첫 단추라도 잘 꿰었다면 이런 지경에 까지는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자신이 초래한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국민 지지도만봐도 이미 국민적 탄핵을 받았다.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존엄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위는 문화제 형식으로 평화롭게 치러져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던 과거의 폭력시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간중간 노래를 함께 부르고 집회 참가자들이 자유발언 형태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백남기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가 최근 숨진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집회 현장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위에선 밤샘 대치 끝에 해산 명령을 거부한 시위대와 경미한 마찰이 있었을 뿐 큰 불상사는 없었다.
오히려 집회 중 시위대 간 몸싸움 과정에서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관과 의무경찰과 시위자들이 함께 ‘비폭력’을 외치기도 했다. 또 시위가 끝난 뒤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대청소에 나선 시위대들의 모습도 희망이 보였다.
100만 촛불집회가 시위문화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집회는 극렬하지 않았지만 시위 형태와 내용만으로 평범한 시민들의 분노와 허탈을 충분히 전달됐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 방식으로 평화적이고 민주적 임을 새삼 일깨워줬다.
100만 시위대의 평화적인 촛불 집회는 새시대를 향한 역사적인 명예혁명의 첫걸음이 됐을 것이다. 그게 바로 국민의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난국은 어떤 방향에서든 풀어내 안정시캬야 한다.
정치권의 꽉 막힌 상황은 야당 책임도 크다. 야당은 ‘대통령을 하야시켜 감옥에 보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그것이 사건해결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어느 정도 퇴로를 열어 주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줄 안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누구라도 그냥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옛 말이 생각난다.그러면 ‘끝을 알 수 없는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들의 외침은 오직 ‘나라사랑’ 하나뿐 일 것이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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