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는 들러리 신세
1년여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는 들러리 신세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현안 때문에 협회장 업무 차질
  • 연합뉴스
  • 승인 2016.11.28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정상권과 현격한 기량 차 좁힐 방안 엄두도 못내
 

“평창에서 스키 종목은 완전히 들러리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2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 현장에서였다.
빙상 종목에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와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국내 팬들의 관심을 잡아끌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종목 등에서도 우리나라는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정상권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체 금메달 10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걸린 스키 종목에서는 유독 한국이 세계 정상권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열려도 국민적 관심은 스키를 제외하고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빙상과 썰매 종목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스키는 올림픽이 안방에서 열려도 미하엘 슈마허(독일)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방한했지만, 한국 선수가 없어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했던 포뮬러 원(F1)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은 롯데그룹 현안에 휘말려 스키 수장으로서 역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14년 11월 스키협회장에 취임했으나 이후 2년간 한국 스키가 국제무대에서 크게 달라진 면은 없다.
‘효자종목’인 빙상, 기량이 급성장한 봅슬레이·스켈레톤, 아이스하키 등과 달리 한국 스키는 세계 정상권과 현격한 실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과 달리 스키는 세계의 벽이 워낙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키만 왜 유독 ‘세계의 벽’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스키는 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처럼 귀화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조차 없었다. 아버지가 노르웨이 사람인 김마그너스(18)를 한국 대표로 출전하도록 한 것이 전부다.
신동빈 회장은 25일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인 스노보드 월드컵이 열린 평창을 찾았으나 시상식에 참석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준비상황을 듣고자 언론 인터뷰 요청이 있었으나 롯데그룹과 스키협회 관계자는 사전 질문까지 미리 확인한 뒤 ‘최근 현안’을 이유로 끝내 거절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 휘말려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 등에 수십억 원을 낸 대가로 면세점 인허가 관련 부정 청탁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측이 평창올림픽을 먹잇감으로 삼으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롯데그룹마저 ‘최순실 그림자’에 연루된 모습이다.
동계올림픽의 핵심종목인 스키가 평창에서 ‘애물단지’가 되지 않으려면 남은 1년이라도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충남일보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